시나브로 여름 - 6월 하순

2021. 6. 27. 21:54데일리로그

2021. 06. 20.

김민철 작가님의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를 읽기 시작했다. 『모든 요일의 기록』이 베스트셀러 코너에 한참 올라있을 때, 김민철 작가님을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쓴 이병률 작가님, 『보통의 존재』를 쓴 이석원 작가님과 함께 '유명한 남성 에세이 작가'로 머리 속에 넣어두었다. 작가님의 책을 익히 들어만 봤지 읽어 본 적은 없었는데, 그때문에 5년이나 지나서야 이분이 여성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하나 작가님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의 '나를 사로잡은 망원호프'라는 글에서 "남자 같은 이름 때문에 나는 김민철을 '철군'이란 애칭으로 불렀다."며 김민철 작가님을 소개한 걸 읽고서 말이다. 일순간에 김민철 작가님과의 사이에 놓여있던 왠지 모를 마음의 장벽이 훅 무너지면서 동질감이 생겨났다.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로 이름만을 먼저 접한 사람들이 으레 이 사람은 남자겠거니 오해했을 상황은 나에게도 너무나 익숙하니까. 그런 나도 작가님을 오랫동안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한 통의 편지는 한 번의 여행. 단숨에 읽기보다 한 통씩 천천히 음미하며 당신의 여행 기억을 떠올려보시길 권장합니다."

책을 펼치자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님의 인사 겸 당부가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아직 읽기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껴 읽고 싶어졌다.

뒤이어 나타난 차례. 너무 예쁘다. 목차에서 반해보긴 또 처음.

 

2021. 06. 20.

언니가 프리퀀시 모은다고 하길래 스벅 가서 있는 쿠폰 쓰고 언니한테 프리퀀시 보내줬다.

 

2021. 06. 21.

스벅보다 훨 맛있는 커스텀 커피 라떼

 

2021. 06. 21.

주문한 토분이 도착했다. 토분 하나 시킨 건데 뽁뽁이 양에서 판매자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화분이 파손되지 않게 하겠다는... 혹시나 깨졌을 수도 있으니 박스를 여는 순간부터 화분 상태를 확인할 때까지 영상을 찍었다. 화분은 다행히도 멀쩡히 도착했다. 뽁뽁이 챙겨뒀다가 이사갈 때 써야지.

 

2021. 06. 24.

스트로베리 문이었다며?
붉은 달이 뜬 보름

 

2021. 06. 25.

디사커 친구들하고 약속 잡다가 발견한 눈물 나는 일정
P1, P2, P3... 바로 이것 ⬇︎
Design Thinking and Communication

 

곧 만나 만나2021

 

2021. 06. 26.

자기 전에 휴대폰 대신 책

 

2021. 06. 26.

전자책이 아닌 실물 책으로 읽은 이유

 

2021. 06. 26.

1, 2학년 때 아침에 대운동장에 모여 같이 운동하고, 한강변 달리러 가고 관악산 정상까지 같이 올랐던 서킷 친구들이랑 2년 만에 만났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아침 운동을 하겠다고 새벽에 일어나 나오던 인간들이라, 지금도 욱진이는 러닝을, 나는 무에타이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악력에 자신 있던 대업이는 운동장 대신 시험지 위를 날아다니며 속기할 수 있는 손 근육을 키우는 것으로. ㅎㅎ 셋 다 탈-인문대 하고 성공적으로 각자도생 하게 됐지만, 여전히 인문학 뽕은 강력하다. 허허

졸업논문의 주제가 뭐였는지, 자료 조사와 연구사 정리에 얼마나 공을 쏟았는지, 하지만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 대고 떠들 수 있는 사람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개발자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주제의 이야기의 향연이었다. 막혀 있던 말문이 열려서 속이 시원했다.

 

2021. 06. 26.

이어서 괴팅엔팟 친구들을 만났다. 점심 ~ 저녁 약속을 모두 사당에서! ㅎㅎ 아주 효율적이고 알차게 놀았던 토요일이었다. 😊 독일독일한 곳에서 보고 싶어서 수제 맥주집을 찾아갔다.

 

2021. 06. 26.

첫 번째 턴은 밀맥 바이젠복🍺
한국 돌아와서 맥주 여러 번 마시러 가도
맛있게 마신 적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 바이젠복 진짜 최고였다.
조만간 또 마시러 갈 듯!!!

 

2021. 06. 26.

누가 봐도 맥주 안주인 것들로만 가득 찬 라인 플래터 시키고

 

2021. 06. 26.

두 번째로는 까망베르 치즈 플래터 ㅎㅎㅎ
독일에 있을 때 우리 집에서 치즈 먹어보고 나서
그 뒤로 자기들도 치즈 사 먹기 시작했다고 🌝

 

2021. 06. 26.

은영이가 카페 미뇽에서 타르트도 사 왔다♥
지나가면서 너무 맛있어 보여서 다 같이 먹으면 좋겠다면서.

 

2021. 06. 26.

전혀 다른 공부를 하다가 괴팅엔에서 만나 잠깐의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이제는 또 물류 회사 직원으로, 수입 총판 매니저로, 대학 조교로, 개발자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설명하지만, 친구들이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고 아마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친구들도 명확하게 설명하진 못할 거다. 누군가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면 안타까운 표정을 짓긴 하지만 격하게 공감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는 금방 다시 괴팅엔에서의 추억으로 회귀하곤 한다. 괴팅엔에서 치열하게 살지는 않았던 것이 조금 후회로 남으면서도, 원 없이 놀고 와서 다행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괴팅엔 친구들 만날 때마다 느낀다. 그때의 6개월로 두고두고 행복해진다는 게 참 감사하다고.

 

2021. 06. 27.

twinkle twinkle✨

 

2021. 06. 27.

엄마가 산이 사진을 보내주셨다 ㅋㅋㅋㅋ
옥상엔 눈이 있다 👀️

 

2021. 06. 27.

드디어 무화과의 계절 😍
다 익을 때쯤 여수 가야지

 

2021. 06. 27.

담벼락엔 호박도 자라고 있단다.

 

2021. 06. 27.

도서관에서 책 7권을 빌려왔다.
8월부터 공사한다고 내년 3월까지 문을 닫는단다 ㅠㅠ
아니 2월에 이사 갈 거란 말예여

 

2021. 0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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