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싶었는데 의미와 존재를 갈망해버렸다
생체 리듬이 또 꼬였다. 새벽 한 시 무렵 침대에 누웠는데 세 시간 동안 눈을 감고 누워있어도 도무지 잠이 들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찾은 수면 유도 영상도, 오디오북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아 지루하다 지루해' 하는 생각 때문에 더 예민해졌다. 최후의 수단으로 강의를 틀어보기로 했다. 지난 20년 간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항상 잠을 솔솔 오게 하는 건 강의였기 때문에⋯⋯. ebsi에서 수능특강 한국사 강의를 틀어봤다가 1분만에 껐다. 선생님 텐션이 너무 높아서 덩달아 긴장이 됐다. 수험생용 강의는 패스하고 대학 강의를 찾아보기로 했다. SNUON에서 적당한 수업을 찾다가 인문학 카테고리에 있는 '종교 상징의 이해'라는 제목에 시선이 꽂혔다. 강의 목록을 보자마자 수강신청을 ..
20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