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책방지기(a.k.a 엄마)랑 베를린 서점 탐방
베를린 여행 기간: 2023. 06. 17 ~ 24. 어렸을 적 집엔 TV가 없었다. 대신 엄마는 언니와 나를 데리고 주말마다 도서관에 갔다. 한 사람 당 책을 일곱 권까지 빌릴 수 있어서, 우리는 아빠의 대출증까지 만들어 총 스물여덟 권의 책을 빌려왔다. 어린이를 위한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아서, 부지런히 읽으면 욕심껏 빌려온 만큼 다 읽고 반납할 수 있었다. 촌음을 아껴 소설을 읽는 학생으로 자라서 도서관 옆만 골라서 살고 있는 어른이 되었다. 책방만 들어갔다 하면 한 시간이 뚝딱인 나라서, 베를린으로 떠나기 전에 가보고 싶은 서점들을 찾아 저장해 두었다. 어딘가 놀러 가면 겸사겸사 근처 서점도 슥 둘러보자고 엄마한테 가볍게(마음은 상당히 본격적이지만) 제안할 계획이었는데, 웬걸 막상 서점 한 곳을..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