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침낭 하나만 챙겨서 차박 하러 온 사람
일요일에 파도가 줄어드는 건 알고 있었지만,너무 작지만 않으면 아침에 한번 더 타고 갈 생각으로 양양으로 넘어왔다.금요일 밤엔 동호회에서 예약한 숙소에서 편히 자고,토요일 밤엔 차박을 해볼 요량으로 침낭을 챙겨서 왔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침낭만 달랑 들고 룰루랄라 나타난 차박 입문자에게 만님이 제일 먼저 해준 조언은 일단 차박지까지 갈 때 덥다고 느껴질 때까지 최고 온도로 히터를 빵빵하게 틀고 가라는 것이었다.이때 데워놓은 열기로 밤을 버티는 거라고. 가는 내내 너무 덥고, 세팅 다 하고서도 한 시간 정도는 답답해서 문을 열고 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추워질 새벽을 생각하며 참았다. ㅋㅋㅋㅋ대신 세팅 다 하고 한 시간 정도는 통기성 좋은 운동복 반팔로 갈아입고 있다가 스을 으슬으슬해지면서 재채..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