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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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누운오름로 메밀밭 & 나홀로나무 & 새별오름
누운오름로 메밀밭 줄창 바다만 보고 왔더니 협재 해변이 아름답다해도 감흥이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오름을 오러 가기로 했다. 앤트러사이트에서 나홀로나무를 찍고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의 한적한 도로였다. 오가는 차도 거의 없고 뒤에서 차가 따라붙어도 추월하라고 보내주기도 쉬워 마음 편히 달릴 수 있었다. 가는 길 오른쪽으로 하얀 꽃밭이 펼쳐졌다. 분명 사람이 가꾸는 밭인 것 같은데 만개한 꽃으로 가득하다는 게 의아했다. 그게 메밀꽃이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길 옆으로 공간이 넉넉하기에 스쿠터를 멈추어 두고 꽃밭 가까이 다가갔다. 흐드러진 하얀 꽃이 한창이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
2016.11.01 -
#6 기타와 노래가 있는 밤, 사차원게스트하우스
사차원게스트하우스 첫 번째 날의 숙소는 소등 없기로 소문난 '사차원게스트하우스'였다. 도미토리룸은 2만 5천원에 묵을 수 있었는데, 밤에 열리는 파티에도 참석할 것을 강력히 권하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36살 이상은 정중히 거절한다는 공지사항도 있었다. 엄청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맞이하는 분이 계셨다. 거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분이 제일 연장자에 대장 같아 보였다. 오는 사람이 적지 않을텐데 얼굴을 보자마자 귀신같이 이름을 맞추시는 게 신기했다. 씻고 나와 거실에 있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슬쩍 끼려했는데, 다들 이미 친한 것 같아 조금 주눅이 들었다. 괜히 서성거리며 벽에 붙은 사진을 보다 실없이 기타줄을 퉁겨보고 있으려니, 한 분이 편히 앉아 있으라며 자리를 마련..
2016.10.20 -
#8 먹거리로 요즘 핫한 제주 동문시장
제주 동문시장요즘 각 지역의 재래시장이 엄청 뜨고 있다. 기존 시장의 향토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몇몇 곳이 유명해지더니 SNS 파워 덕에 여행지 필수 코스 급이 되었다. 제주에서 촬영한 몇 프로그램에 동문시장이 등장하면서 이곳도 굉장히 유명한 곳이 된 모양이다. 인스타에 검색해보면 어마무시하게 많은 곳들이 뜬다. 그래서 숙모도 무엇을 먹을 지 손에 꼽으며 기대하고 계셨다, 가장 먼저 사 먹은 것은 입구 쪽에 위치한 음료수! '제주스'라는 테이크 아웃 카페인데, 신기한 메뉴가 많았다. 나는 녹차프라푸치노, 숙모는 한라봉 라떼를 주문했다. 녹차프라푸치노는 가루를 엄청 많이 넣었는지 되게 걸쭉하고 진했다. 먹다 목 막히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숙모가 주문한 한라봉 라떼는 첫 한 두 입은 낯설..
201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