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밤하늘에서 구경하는 밤하늘
제주에서 다시 김포로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들의 끄트머리에서 눈치를 보며 겨우 제주 시내에 들어왔다 했더니, 한창 달리는 와중에 진짜 급작스레 으악 하고 껴드는 택시에 놀라 정말 크게 사고가 날 뻔했다. 하도 놀라 어디 더 들리지 않고 바로 스쿠터를 반납해버렸다. (스쿠터 일부분이 망가진 걸 말씀드렸는데도 사장님이 전혀 개의치 않으셨다! 이것때문에 여행 내내 마음이 쓰이고 우울했는데, 정말 다행이었고 너무나 감사했다.) 도로에 진절머리가 나, 비행기 출발 시간을 한참 앞두고 그냥 공항으로 왔다. 그런데 방금 막 사고 직전까지 가서인지, 슬렁슬렁 운전하시는 사장님을 보며 그 짧은 거리를 가는 동안에도 혼자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카페에 앉아 케익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비행기 시간을 기다려 나왔는데, 기..
201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