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기타와 노래가 있는 밤, 사차원게스트하우스
사차원게스트하우스 첫 번째 날의 숙소는 소등 없기로 소문난 '사차원게스트하우스'였다. 도미토리룸은 2만 5천원에 묵을 수 있었는데, 밤에 열리는 파티에도 참석할 것을 강력히 권하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36살 이상은 정중히 거절한다는 공지사항도 있었다. 엄청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맞이하는 분이 계셨다. 거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분이 제일 연장자에 대장 같아 보였다. 오는 사람이 적지 않을텐데 얼굴을 보자마자 귀신같이 이름을 맞추시는 게 신기했다. 씻고 나와 거실에 있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슬쩍 끼려했는데, 다들 이미 친한 것 같아 조금 주눅이 들었다. 괜히 서성거리며 벽에 붙은 사진을 보다 실없이 기타줄을 퉁겨보고 있으려니, 한 분이 편히 앉아 있으라며 자리를 마련..
201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