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회자정리 거자필반
2017. 11. 03. 물건을 잃어버리면 늘상 나 자신을 달래며 말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 사이를 일컫는 말이지만, 물건과 나 사이에도 인연이 분명 있을 테니까, 여기에도 쓸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건 내가 그것에 신경쓰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람도 소홀하면 떠나가는데, 물건이라고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게 며칠이 걸리든, 눈 깜짝할 새든. 내가 잊고 있다 잃어버린 물건은 누군가 주워서 잘 쓰겠지- 하며 마음을 추스리려 한다. 하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마음을 비우는 요가 수업 들으러 갔다가 되려 반지를 잃어버리고 마음 가득 집착이 들어앉았으니 참 곤란한 일이다. 아침 7시 반, 스포츠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이 사람..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