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혹시... 미주신경성 실신입니까? 인생에서 가장 K-드라마 같은 순간 아닌지
토할 것 같고 눈앞이 번쩍번쩍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식은땀이 줄줄줄 났다. 온몸에 힘이 빠져서 더 걸을 수도 없었다. 아 또 이래... 대략 일 년에 한 번씩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이럴 때가 생긴다. 맨 처음 증상이 있었던 건 2017년 여름. 체중이 훅 줄었던 시기였는데, 오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저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훅 주저앉았다. 내 앞에 앉아 계시던 분이 급히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기둥 붙잡고 앉아서 가다가 내렸다. 지하철역 출구로 나가니 햇빛이 너무 밝아서 눈을 못 뜰만큼 힘들었고 배가 무진장 아팠다. 화장실에 다녀오니 토할 것 같고 식은땀 나던 것도 좀 괜찮아졌다. 약속 장소까지 갈 때에는 정거장마다 아 여기서 내려서 돌아가고 약속 취소해야 하나 생각이 들..
2023.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