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Kreuzbergring 44, 37075 Göttingen / 괴팅엔 대학교 기숙사

2017. 9. 24. 05:38독일생활/Tagebuch

짐이 적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기숙사에 채워넣으니 허 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한 학기동안 살게 된 우리 집이다.


괴팅엔 기숙사 / Göttingen Studentenwerk


Kreuzbergring 44, 37075 Göttingen





Zimmer(방)



계약서 상에는 침구류 유료 대여였는데

방에 그냥 다 있었다.

모든 게 2개 씩이라 세탁하는 동안 다른 거 쓰면 된다.


머리 맡에 저렇게 작은 형광등이 있어 유용하다.

다 끄고 저것만 켜두면

자기 전에 침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이

그냥 손 뻗어 끄면 되니까.


다만 노란 게 아니라 하얀 빛이라

그게 좀 아쉽긴 하다.






이렇듯, 벽의 2/3가 창문이다.

서향인데도 하루 내내 햇빛이 든다.

바로 밖은 모든 방들과 연결되는 긴 테라스다.

세탁실에 건조기가 있지만 볕이 잘 드니

방이나 테라스에 말려도 괜찮을 거 같다.

그런데 사실 문제는 아직도 세탁기를 못 쓴다는 거ㅠㅠ

학생증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enrollment를 못했고,

그게 아니면 guest card를 4유로 주고 사야해서

그냥 친구네 가서 1유로(세탁) + 0.8유로(건조)로

빨래를 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오후가 되면 볕이 예쁘게 든다.

꿈에 그리던 볕 드는 방에 살다니.






무지 무지 긴 책상!

책상을 넓게 쓰는 걸 좋아해서

처음에 책상 크길래 되게 좋아했다.

근데 사실 옆으로만 길지 앞으로 긴 건 아니라서

그냥 물건만 계속 늘어놓게 된다는 단점이...


그래도 수납 공간 충분한데다,

왼쪽 첫 번째 서랍은 열쇠로 잠글 수도 있다.






예상과 달리 내 방엔 세면대만 있었다.

제일 넓은 방은 아닌 모양.






옷장도 꽤나 크다.

가져온 옷도 별로 없는데 옷장만 커서 휑하다.





Küche(부엌)



공동구역인 부엌이다.

시설 자체는 꽤나 깨끗하다.

각종 재료와 도구는 냉장고 혹은

왼쪽에 보이는 개인 사물함에 보관할 수 있다.






식탁과 소파가 있어서

여러 명이서 같이 밥 먹기에도 좋다!

나도 그러고 있고,

같은 층에 사는 중국인 친구도

저녁마다 자신의 친구들과 이곳에서 저녁을 해먹는다.


식사 시간이 겹치니까,

부엌에서 기숙사메이트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밥을 잘 해먹고 말도 잘 붙이면

여기가 새 친구 만날 좋은 장소인듯 하다.

먹을 것을 나누면 친해지기 쉬우니까!






여기 기숙사가 참 좋은게,

찬장과 서랍 가득 공용 조리 도구가 있다는 거다.

주방 세제와 스펀지, 각종 그릇, 컵,

뒤집개, 국자, 집게, 망, 감자깎이...


각종 식기류도 다 있다.

포크, 숟가락, 나이프.

진짜 별의 별 게 다 있다.

웬만한 건 챙겨올 필요가 없다.


근데 이상하게 가위만 없다.

아, 젓가락도 없다.






이렇게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넓어서

의지만 있다면 진짜 음식 만들어 먹기 좋다.

토스터도 있고, 전기포트도 있다.


보다시피 오븐도 있고.

오븐 내부 상태는 그리 청결해보이진 않지만...


전기포트도 처음에는

바닥 부분이 매우 더러워보여서 안 썼는데,

알고보니 물을 끓여서 가라앉은 석회질이었다.


수돗물은 마시면 안 되지만,

끓이면 석회질이 가라앉아 괜찮다기에

끓여서 잘 마시고 있다.






여기 와서 제일 많이 해먹는 게 밀크티 : )

차와 우유가 진짜 저렴해서

엄청 엄청 엄청나게 많이 마시고 있다.


차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던데

이것 저것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부엌 밖으로 보이는 전경.

저쪽 건물은 유치원 같다.

가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노는 걸 볼 수 있는데

참 귀엽고 흐뭇하다.





Korridor(복도)



복도식 기숙사니까 복도는 이렇게.










구조도와 긴급 전화번호도 벽에 붙어 있다.





Duschraum / WC (샤워실/화장실)


한 층에 샤워실 네 칸과 화장실 한 칸이 있다.

화장실에도 변기와 세면대가 있고,

거기에 샤워부스를 더한 게 샤워실이다.



샤워실 네 칸 중에 두 칸은 창문이 있는데

밝고 좋아서 주로 이쪽을 쓰고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추워서 점점 사용 빈도가 줄고

창문 없는 안쪽 샤워실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용 구역은 정기적으로 청소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오히려 개인 화장실이 있는 것보다

공용을 쓰는 게 청소 측면에선 편하다.


샤워실이든, 방의 세면대든, 부엌이든

따뜻한 물이 24시간 나온다.






나에겐 거울이 조금 높지만... 힝





잘 먹고 삽니다



뮤즐리를 샀는데 이것만 먹자니 조금 텁텁하다.

달달한 콘플레이크를 사서

같이 섞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딸기도 네토에서 샀는데,

역시 저렴한 마트라 그런가

되게 시고 맛이 없었다.


납작복숭아도 네토에서 사다 먹었는데

별로 달지 않았다.


과일은 REWE나 Tegut, Real에서 사야겠다.






P가 추천해서 산 토피!

카라멜과 초콜릿이 같이 있는 건데

내 입엔 좀 많이 달았다.


그래도 당 떨어질 때 하나씩 집어먹기 좋아서

여행 갈 때 들고 갔는데 그만 호스텔에 두고 나왔다.






소시지 코너에서 비싼 소시지를 사다가

야채랑 같이 볶아 먹었다.

이건 이름도 '흰색소시지'였는데,

어어어엄청 부드러우면서 탱탱했다.

소시지의 나라라더니 이름값 하는 듯!

테굿(tegut)에서 샀다.






이것도 테굿에서 산 무화과.

하나에 500원도 안 하는 가격에 팔길래 냉큼 사왔는데

기대보다 달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최근에 REWE에서 산 무화과는

진짜 엄청 달고 즙도 많아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REWE에서도 개당 500원 안 되는 가격에 샀다.






망고도! 망고도 REWE거가 후어어얼씬 더 맛있었다.

여기도 망고가 막 싼 건 아니지만,

한국 가격의 절반에 먹을 수 있으니 좋다.






말했다시피 밀크티도 알차게 만들어 먹고 있다. : )






그리고 오늘은 카페라떼도 만들어 마셨다!

모카포트와 프렌치프레스로! ㅎㅎㅎ


티, 밀크티, 아메리카노, 라떼까지 커버 가능하니

홈카페라도 차릴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