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엔 뽈래뽈래
태요 오빠 만나러 무려 마포까지 갔는데 생각보다 만남이 일찍 끝나버렸다. 밥 먹는 시간보다 왔다 갔다 시간이 더 길다는 건 경기도민으로서 너무나 한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또 게릴라 만남을 추진해 보기로 했다. 합정역부터 강남역 사이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봤다. 신림 사는 진선이는 30분 후에 운동하러 간다고 해서 패스. 설입 사는 영진이는 오징어 게임을 보는 중인데 자기 몰골이 오징어라며 (돌려 돌려 말했지만 결론은) 후딱 챙겨서 나가기엔 너무 귀찮은 상태라고 퇴짜를 놨다. 당산 사는 윤주한테 전화를 했다. "윤주, 뭐해? 나 10분 후에 당산 지나는데 잠깐 안 나올래? 커피 마시자!" "10분...? 아..." 역시나 윤주도 갑작스러운 호출에 귀찮음이 앞섰는지 대답을 망설였다. 대충 ..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