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시험 Goethe-Zertifikat B1 합격 수기

2016. 11. 27. 23:04독일생활/Deutsch zu lernen

2016. 06. 16.

 

Goethe-Zertifikat B1 합격 수기

 


지난 5월 19, 21일에 시험을 치르고 한 달 여간을 마음 졸여왔다. 다른 건 무난하게 봤다고 생각했는데 Hören에서 귓볼만 스치고 지나가버린 Teil 3 때문에 떨어질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Teil 3를 거의 뭐 찍다시피 해서 운이 좋으면 합격, 삐끗하면 떨어지겠다 하며 나왔는데 웬걸! 93점! 심지어 네 영역 중 최고점...! 허헣...

의외로 Schreiben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 Schreiben이 나름 강점이었는데 왜 점수가 이렇게 낮지 했더니, 지난 3월에 기준을 확 높이고 이번 6월에도 그 수준을 유지한 모양이다.

그래도 나름 고득점! 2개월 반동안 빡세게 독일어만 판 보람이 있다!
총 23개분의 모의고사를 풀었다.


2개월 반, B1 공부 방법

* 나는 독일어 기본 문법을 한 번 뗀 상태에서 B1 준비를 시작했다. 문법 지식은 있지만 실제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선 머리를 한참 돌려야하는 수준이었다. 말하기는 자기소개나 간신히 하는 정도였다.

Lesen
처음엔 Lesen Teil 1 지문 하나 읽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두 달 동안 8개의 모의고사 Lesen 지문을 타이핑 + 단어 정리로 문서화했다.
매일 하다보면 반복되는 단어가 많아서 핵심 빈출 단어는 얼추 외워진다.
그렇게 두 달 독하게 공부하고 나선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고도 시간이 살짝 남을 정도가 되었다.
Tip! Teil 4 문제는 주제에 대한 찬반 내용이라 Schreiben Teil 2에서 활용할 구문을 여러 개 건질 수 있다.


Hören
마찬가지. Hören은 어차피 아는 단어가 있어야 들리는 거라,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고 한 달 반 후에 서서히 시작했다.
처음엔 모의고사 4개 분량을 각각 Teil 별로 나누어 정리했다. 
 ① 스크립트 독해(Lesen 문서화 하듯)
 ② 지문 눈으로 읽으면서 듣기 × 5
 ③ 지문 소리내어 읽기 × 5
 ④ 지문 들으면서 동시에 소리내어 읽기 × 5
 ⑤ 지문 들으면서 따라 말하기(쉐도잉) × 5
굉장히 지루한 과정이었다. 나는 시간이 급해다보니 ① ~ ④만 했는데,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⑤ 쉐도잉을 꼭 포함해야 한다. 쉐도잉에서 실력이 쑥쑥 는다고 했다.


Schreiben
처음 한 달은 아는 단어 자체가 없다보니 거의 사전에 의지해서 썼다. 한 달쯤 지나서는 소위 '시험용 패치'가 완료되어, 내가 하고 싶은 말, 높은 수준의 설득력과 논리성은 과감하게 버리고 애초에 쓸 수 있는 수준의 말로만 틀을 잡았다. 초등학생 때 편지 쓰던 느낌으로!
D-14 하루에 쓰기 모의고사 2개분씩 + 첨삭
D-7 기존에 작성했던 모든 쓰기 첨삭본 다시 써보기. 활용도 높은 표현 / 주제별 어휘 정리하기.


Sprechen
Teil 1
시작 깃발을 내가 잡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정한다. 친구/동료의 이름, 특정 활동의 날짜/기간, 장소 등. 그래야 내가 준비한 것을 활용하기 편하다. 질문과 대답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표현을 미리 입에 붙여둔다.

Teil 2
Schreiben Teil 2와 비슷하게 준비했다. 빈칸에 내가 원하는 말만 꽂아 넣으면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표현을 입에 붙여두었다. 다양한 주제별 어휘도 정리했다.
 z. B. 
 - 경험을 쌓다, 충분하지 않다, 힘들다, ~에 좋은/나쁜 영향을 끼치다 등
 - <환경> ~이 오염되다, ~을 오염시키다, 대기오염, 유발하다, 노력하다, 환경오염에 대항하여 싸우다, 깨끗한 환경 등
 - <SNS> Soziale Netzwerke, 사생활, 페이스북을 하다, 업로드/다운로드하다, 온라인/오프라인 등



휴학하고 독일어에 올인하지 않았더라면 두 달 반만에 B1를 따는 것을 정말 무리였을 것 같다. 아, 또 하라면 진짜 학교 다니면서는 못할 거다. 나는 장기레이스보단 단기간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빡세게 달리고 하얗게 불태우는 스타일이니까. 추후에 학교에서 들어야 하는 중급독일어 수업도 가능하면 방학 때 수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