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입으로 내는 슉슉 소리는 허세가 아니다, 전혀.

2021. 7. 31. 21:16심신단련

7월 무에타이 결산

체육관에 간 횟수로 보면 의외로 선방한 7월! 지금까지 다니면서 한 달 동안 무에타이 하러 체육관에 간 날이 9일이 넘는 달은 처음 등록해서 의지가 불타던 그때뿐이었는데, 이번에 공동 1위 추가했다! 심지어 상순에 생리 시작하면서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주일은 쉬었는데도.

 

다이어리 먼슬리에다 운동하러 체육관에 간 날 스티커를 붙였다. 작년부터 이렇게 해오고 있는데 한눈에 빈도가 딱 보이니까 좋다. 스스로한테 '참 잘했어요' 칭찬 스티커 붙여주는 기분도 들고 👍

 

이번 달에 배운 건

  1. 딥 딥 뛰어들어와 (딥을 연달아서)
    딥 배운 이후로 미트를 칠 때 관장님이 딥을 집중적으로 시키는데, 정말 체력이 빠르게 소진이 된다. 불필요한 동작이 섞여 있고, 무엇보다도 호흡이 관리가 안 되어서 그렇다. 발을 디딜 때마다 읍 하고 숨을 참게 된다. 그러니 딥을 연달아서 하게 되면 숨이 급격하게 차는 거다.
    선수들도 긴장하면 호흡하는 법을 까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슉슉하고 소리를 내서 숨을 내뱉는 연습을 하는 거란다. 주먹이 공기 가르는 소리를 입으로 흉내 내는 게 아니었다구 😗 러닝할 때 습습후후 하던 것처럼, 격투기 할 때는 슉슉(/취취) 

  2. 상체 뒤로 젖혀 하이킥 피하기
    오른 다리를 뒤로 살짝 빼면서 상체를 뒤로 젖히고 턱은 당긴다. 오른팔은 왼쪽 얼굴 쪽으로 올려서 상체를 가드하고 왼팔은 아래 중앙으로 내린다.

  3. 공격을 피하면서 거리 조절하는 법
    왼발은 뒤로 빼고 이어서 (하지만 거의 동시에) 오른발은 2시 방향으로 디디면서 몸을 움직인다. 거리를 넓히면서 상대방을 끼고 오른쪽으로 도는 것. 왼발 - 오른발 순으로 옮기긴 하는데 빠르게 타닥! 하고 옮기면서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때 두 발이 만나면 안 된다. 계속 리듬을 타면서 공격과 방어를 같이 해야 스텝이 꼬이지 않는다.
    이렇게 움직일 때 자칫하면 발을 X자로 교차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공격을 받으면 중심을 잃기가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미트를 갖다 대주던 관장님이 아주 살살 그리고 천천히 공격을 섞어서 하기 시작했는데, 막 헛웃음이 나왔다. 당황스럽고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 전까지는 상대(= 관장님)와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거리를 유지하면서 미트만 치면 됐는데, 이제 공격이 들어오니 그 거리가 훅훅 좁혀지기도 했다. 그렇지 무에타이는 격투기이니 육체적인 활동이 맞지. 그런데 상대방과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방의 신체가 주는 위압감을 그대로 느끼고, 상대방의 주먹에 맞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그 감각이 정말이지 생경했다.

 

호흡의 중요성도 크게 체감하고 있다. 체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걸! 정말 호흡이 딸려서 체력이 뚝뚝 🥲 체육관에서 하는 루틴 중에 미트 훈련이 제일 재밌어서 힘들어도 오기로 버티면서 하는데, 요즘엔 내 입에서 그만 소리가 절로 나온다.

 

붕대를 단단하게 맸는데, 평소보다 주먹에 힘도 더 들어갔던 모양

 

 

 

원투훅바디 콤비네이션

팔 쫙 펴야 하는데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갔다. ㅎㅎㅎ 금요일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관장님이 미트 훈련을 평소보다 더 길고 빡세게 시켰기 때문. 그래도 이제 습관이 들어서 오른발 잘 돌아감!

 

바디샷(리버샷) 필살기로 만들고 싶다 🥊 맞은 사람이 헉 소리 나오는 리버샷

 

 

왼발 미들킥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어정쩡해졌다가~ 하는 왼발 미들킥 😭 하다 보면 아 이거다 싶을 때가 있는데 다음 날 와서 다시 해보면 안 된다. 그래도 전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건 확실히 느낀다!

 

찰 때마다 똑같은 각도 ✌️✌️✌️ 다리 안 떨어지는 게 어디여

 

오른발 미들킥

디딤발 잘 쓴 거!!! 🙌 🙌

 

이렇게 발 앞부분을 대고 뒤꿈치는 들어서 확 돌려야 한다. 그래야 골반도 돌아가고 차는 발에 힘도 더 실린다. 근데 이것도 순간적으로 힘을 팍 내야 하는 거라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숨을 참고 차게 되는 문제가 있다.

 

지치면 뒷꿈치 절대 안 들림 ㅎㅎㅎ

 

연습하는 걸 영상으로 찍으니까 내 자세를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종종 연습 영상 찍어서 남겨둬야지!

 

 

'앞꿈치'라는 말은 없다. '-꿈치'는 신체의 바깥쪽의 구부러진 부분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발꿈치 = 뒤꿈치이고, 앞꿈치는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대신 '발끝'을 쓰면 된다고 하는데... 발가락도 발에 속한 부위인데 발끝이면 발가락 끝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여. 뒤꿈치 들고 선 발 모양 보면 그 '발끝'이라는 부분도 신체의 구부러진 바깥쪽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아

 

 

덧2

발볼의 발음이 /발뽈/???? 발볼이 아니고 발뽈???? 왜 도대체 왜???

"제28항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 여기에 해당되는 건가? 발바닥/발빠닥/처럼 발볼도 /발뽈/이어야 하는 건가! 아직도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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