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정보문화학 2017-1 과제전 <과제가 먼지>

2017. 6. 25. 10:08문화생활/전시

2017. 06. 15 ~ 16.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가득했던 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64동 302호에 모여 과제를 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답답했던 숨쉬기처럼, 내 과제의 진행 상태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과제전 테마이자 제목이 '과제가 먼지'였다! ㅋㅋㅋㅋ

노트북 뒤짚어 엎는 미세먼지 녀석ㅠㅠ 마음만큼은 나도...

그래도 쟤는 맥북이다.

이번 과제하면서 윈도우로 rails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작년엔 두 번이나 관람객으로 구경만 갔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그것도 세 개나!

그래서 얼마나 과제전을 설레며 기다렸는지 모른다.





나는 2층에

정보문화기술입문

인터페이스프로그래밍,

3층에 웹프로그래밍개론


이렇게 3개 수업의 과제를 전시하게 되었다!


과제전 당일 아침에 작품을 설치해야 하는데

배정받은 맥 마우스 불량 해결하느라 뛰어다니고

또 프로세싱 라이브러리 설치가 하나도 되질 않아 몇 시간동안 진땀을 뻈다.


정문입과 웹프개 과제는 어찌어찌 전시했는데,

인프밍은 Xcode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모든 학생의 프로토타입을 전시하지 못했다.


전시환경이 뚝딱 세팅되는 게 아니다보니

보안 문제로 컴퓨터를 미리 전시장에 꺼내놓을 수 없다면

배정이라도 먼저 받아서 세팅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목요일 아침에 그 정신없던 것 생각하면... ㅠㅠ





2층에 테라스에는 온종일 스낵바가 열려있었다.

이번엔 슬러시랑 각종 과자, 과일이 있어서

날이 되게 더웠는데 마침 딱 좋은 메뉴였다 ㅎㅎ


목요일 낮엔 테라스에서 열리는 미니운동회에도 참여했는데

젠가팀이 진짜 압권이었다!

아니 정말 태어나서 젠가를 그렇게 오랫동안 한 것은 처음 봤다.

지켜보는 사람이 손에 땀을 쥐고 보다가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젠가 싸움에 지쳐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아직 부산스런 와중에 찾아준 문정 ㅠㅠ

뛰어다니느라 더워 죽을 것 같았는데 아이스라떼랑 티라미수를 사다줘서

시원하게 열도 식히고 점심 대신 케익도 먹었다!


친구들이 많이 와서 내가 만든 과제 돌려보고 칭찬해주니 무척이나 뿌듯하고 보람찼다.

지루할 틈 없이 친구들이 전시장을 찾아준 덕에

나도 심심할 일 하나 없이 이틀을 옴팡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있을 때는 내 과제 손 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친구들 다른 과제 소개시켜 주면서 나도 덕분에 전시를 구경했다. :)





HCI랑, 문화컨텐츠의 이해, 창의연구실습 등

여러 수업에서 포스터만 전시했는데,

그 와중에 눈에 띄었던 프로토타입.


앱의 테마가 힐링인 것도 신선한데,

영화보고 남과 이야기 나누는 것 좋아하지만

그럴만한 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앱일 듯했다.





미션 중 하나였던 범죄현장...

제작자 분들은 계속 수리하느라 엄청 고생하신 듯 하지만

관람객들은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가는 듯 했다. ㅋㅋㅋ


나는 어쩌다 작품 설명을 예전에 들어버려서 작품의 묘미를 즐기지 못했다.





3층에 있을 때 어디에서 해리포터 OST가 들려오길래

이전에 해리포터를 테마로 과제한 게 있어서

선생님이 요 근처에서 과제 채점하시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1층에 이 작품이 있었던 거였다.


져니 오브 위자드!!!!





망토까지 준비하는 세심함 ㅋㅋㅋㅋ

이 팀은 코딩보다 설치가 더 힘들었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전시 끝무렵에서야 작동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을 마치면 발견할 수 있는 보물상자엔

사탕이 가득했다 허허허








이건 전시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전시장이 그리 차분한 분위기는 아니라서

작품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은데

내가 다 아쉬울 정도였다.


유리구슬을 들어 앞쪽에 놓으면

안에 있는 어떤 것의 소리가 들려온다.

모래 디퓨져에선 바다소리가,

병아리 디퓨져에선 병아리 소리가.





이번 과제전에서 3등상을 수상했던 자하연 물고기들!

정문입에서 유일했던 미디어아트 작품이었다.

키넥트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활동성과 체격, 옷 색 등을 파악해

나만의 물고기를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다.


그 설명이 없어도 큰 호응을 얻었긴 하지만

설명이 있었더라면 사람들이 더 놀랐을텐데.









참여율도 되게 높았다!

저런 건 도대체 어떻게 코딩을 하는 걸까...









그리고 웹프개에서 정말 완성도가 높았던 SNUART.


알고보니 우리 팀이 랩실에서 끙끙대고 있을 때

옆에서 엄청난 포스로 rails를 설명하시던 분이 속한 팀이었다.


스크롤을 내리면 그에 따라 이미지를 더 불러오는 것을 포함해서

우리 팀이 구현하고 싶었던 수많은 rails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해냈길래

최종발표 때 보면서 정말 부러웠던 팀이었다.





내가 이번 과제로 만든 작품은 아래 세 개다.


<FontScanner>


인프밍 수업에서 만든 iOS 앱 프로토타입이다.

한글폰트를 촬영하면 폰트의 정보와 유사 폰트, 구매 경로를 안내해주는 앱이다.


폰트 하나 찾으려면 폰트 리스트에서 일일이 대조하며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기획한 앱인데

영문 폰트도 사진으로 찾는 사이트가 유일하게 하나 있는 걸 보면

한글 폰트를 인식하는 기술은 훨씬 더 있어야 나오려나 싶기도 하다.





<오늘하늘>


팀원들과 온갖 고생을 다 했던 rails... 애증의 레일즈...


오늘하늘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하늘의 모습을 사람들과 나누고

색깔 혹은 감정으로 하늘 사진을 찾아볼 수 있는 웹페이지다.





<TheBlind>


프로세싱으로 3D를 하겠다고 나선 과거의 나를 탓해야지 무엇을 탓하리.

프로세싱으로는 3D 하는 것 아니라는 뼈 아픈 교훈을 얻었다.


그래도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만든 거라

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금요일 아침에는 조금 늦게 갔는데,

과대 분이 오셔서 물었다.

"혹시 코드가 몇 줄인가요? 1400줄 넘나요?"


그니까, 우리 것을 세기 전까지 코드가 가장 긴 팀 것이 1400줄이라는 말인데,

허허허...ㅎ헣.ㅎㅎㅎ

우리가 미세먼지 지수 999를 그냥 적은 게 아니었다.






왜냐면 우리 팀 코드는

무려

3612줄



시상식에 꼭 참여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리즘 수업을 들어야하나.... ;-;


그래도 손목 나가지 말라고 귀여운 손목받침대를 받았다.

쓸데없이 코드가 길어도 상 받으니 얼마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