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 찍사가 똥손이어도 추억은 될 거야

2021. 11. 6. 22:03국내여행/2021 서울∙경기

"날씨 좋으면 서울숲 안 갈래? 서울숲에 피크닉."
"조와~~ 피크닉 할 거면 성수에서 음식 테카웃하면 되려나?
"그러면 될 듯? 아 그럼 뭘 챙겨가야하나? 다들 자기 엉덩이 깔고 앉을만한 것만 챙겨오자." 

 

가장 넉넉한 엉덩이 주인은 영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윤주의 제안 그대로 나는 1인용 방석을 하나 들고 갔다. 윤주의 가방 속에선 반의 반으로 접힌 신문지가 나왔다. 영진이는 세 명이 엉덩이 걸쳐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파란 돗자리를 들고 나타났다. 어쩜 성격대로 가져왔나 몰라 참.  

 

단풍놀이 막차를 탈 수 있는 주말이었다 ✨ 사람 드글드글한 곳 피하자며 온 서울숲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피크닉 나온 사람들 정말 많았지만, 야외라서 그런지 어디에 앉아있어도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가을딥 윤주와 봄라이트 영진 ㅎㅎㅎ

   

난 뭐야 가을뮤트?

 

사진 다 찍어놓고 보니까 좀 민망했다. 찍사 자처해서 카메라 챙겨와가지고 방정맞게 뛰어다닌 건 난데 구도 웬말이람 ㅠ ㅋㅋㅋ 너희 뭐야.. 어떻게 그렇게 잘 찍는 거야...?

 

색은 다 날아갔지만 영진이의 앙다문 입술이 넘 귀여움

 

초점은 다 날아갔지만 여유 + 행복 가득해보여서 넘 좋음

 

윤주가 눈 감았지만 둘 다 장꾸력 넘쳐서 좋음

 

대학내일 커버샷~~~ 😘

 

나으 열쩡만큼은 알아죠~~

 

😉

 

길쭉한 은행나무 꼭대기의 노란 잎들과 자그마한 너희를 함께 담아내고 싶었어...

   

(절친한 사이)

 

윤주의 시그니처 포즈

 

💩손을 찍어준 🥇손 *_*

(쇼미 얘길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원래는 애들이랑 헤어지면 오브젝트 들르려고 했는데, 어떻게 또 딱 서울숲 돌고 나오니 눈앞에 오브젝트가 있었다! 아날로그 키퍼 팝업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ㅎㅎ 샘플에서 눈을 못 뗐다. 어쩜 색을 이렇게 조화롭게 쓰냐구...ㅠ 제품보다 샘플북을 더 소장하고 싶었다.

 

플래너/다이어리 관련 인스타 게시물 보다 보면 경연 님의 독특한 불렛 스타일을 그대로 쓰는 사람들이 꽤 자주 보인다. 아날로그 키퍼는 문구계의 핫한 인디 같달까? 뭘 해도 독특하고 멋져 보여서 사람들이 다 따라하고 싶어한다.

   

 

▼ 그래서 서울숲에서 무슨 얘길 그렇게 했냐면...

 

서울숲에서 커리어 고민하는 젊은 날의 초상

디사커 친구들을 만난다 = 높은 확률로 서울에서 본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 = 팟캐스트를 듣는다. 이번에 고른 건 '빅 리틀 라이프 | EP09 꼬리에 꼬리를 무는 커리어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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