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혼자서도 흥 오르는 단풍 놀이 🍁

2021. 11. 5. 17:34국내여행/2021 서울∙경기

이틀 휴가를 어떻게 하면 잘 썼다고 소문이 나려나 머리를 굴리던 와중에 발견한 화담숲!

지금 딱 단풍 절경을 볼 수 있는 시즌이라 입장권도 미리 예약해야 했다.

오전 9시부터는 이미 매진이라, 8시 반에 입장하는 걸 하나 끊었다.

세상에 출근도 10시 10분 전에 미적거리며 일어나 하는 요즘인데, 8시 반에 산행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ㅎㅎㅎ

휴가를 알차게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전 7시에 일어나 보기로 했다.

 

새벽에 톡토독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도 '아 단풍 구경 망했네' 하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 곤지암으로 향하는 내내 안개가 자욱했다.

앞앞차가 안 보일 정도 👀️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출입구 도로 기준으로 위쪽 주차장은 만차였다.

날이 좀 추우니 재킷 위에 숏 패딩도 걸치고 머플러도 챙겨서 들어갔(는데 그러질 말 걸 그랬)다.

입구부터 완전 사람 와글와글!

혼자 돌아다녀도 '고즈넉함', '힐링' 이런 건 이 시즌엔 먼 나라 이야기이고, 어딜 가도 콧구멍에 바람 쐬러 와서 잔뜩 신난 군중과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울 시간은 조금도 없었다. 허헣

 

 

입구 쪽은 사람이 많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특히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멀어질수록 한적해졌다.

아래쪽 경치가 훤히 보이고 갖가지 단풍 색도 화려한 곳에서 엄마 아빠한테 화상 통화를 걸었다.

 

아빠 여기 좀 보세요 너무 예쁘죠 완전 눈 호강 눈 호강

엄빠 랜선 여행시켜드리고 또 쏠플 재개~ ㅎㅎ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긴 아쉬운 곳이면 셀카도 찍으면서 뽈랑뽈랑 다녔다 ㅎㅎㅎ

넓지 않은 산길 산책로에서 앞뒤로 사람들이 있을 땐, 나 나오는 사진은 셀카 이상의 것을 건지기가 어렵지만...

 

애플워치가 있으면!!!

 

혼자여도 단풍 사이의 나, 풍경 속의 작은 나 찍을 수 잇슴 📷 👌

 

 

평일에 이틀 휴가 쓰고 첫째 날은 서쪽으로, 둘째 날은 동쪽으로. 차 빌려서 아주 제대로 여행을 즐겼다 😘

화담숲 가서 돌아다니는 동안 절경 찍으면 팀방에 올려서 팀원들 염장을 한번 질러보겠다며 휴가 모드에 들어갔지만, 막상 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실시간으로 노는 사진 보내긴 미안해서 좀 참았다 ㅎㅎㅎ

아휴 역시 바쁘다고 일만 하면 서글퍼진다. 남들 일할 때 휴가 내고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