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합금지가 무에타이 출석률에 미치는 영향

2021. 1. 30. 22:42심신단련

아이고 휑하다

12월 1일부터 무에타이 체육관 휴관이 시작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정에 따른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명령' 때문이었다. 1주일, 2주씩 휴관기간이 늘어나다가 급기야 해를 넘겼다. 매달 말에 써오던 무에타이 결산글을 12월에 쓰지 못한 건 그래서였다. 언제쯤 체육관에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1월 18일부터 운영 제한이 조금 풀렸다. 업종별로 규정이 달라서 반발이 심했다고 알고 있다.

체육관에 갈 수 있게는 되었다지만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재오픈한 첫날, 의외로 체육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세 명 뿐. 며칠 지나니 수능 끝난 고등학생들이 대거 등록을 해서 사람이 좀 늘어나긴 했다. 걱정이 무쓸모였던 게 내가 안 가서...ㅎ

운동을 한 달 넘게 쉬다가 이틀 연달아 빡세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날렸더니 근육통이 제대로 왔다. 게다가 잠을 제대로 못자면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편도선이 확 붓고 미열도 있는 느낌이라 수요일과 목요일엔 집에 잠자코 있었다.

다시 25일 월요일, 풀충전한 의지로 또 가서 근력 + 미트 + 쉐도우 + 샌드백 훈련을 하고 화요일부턴 야근 아니면 수면 부족으로 체육관에 못 갔다. 원래 9시 반쯤 운동을 하러 갔는데 이제 체육관에 최소 8시까지는 가야한다. 9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이것도 잘 못갔던 이유 중 하나다. 퇴근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밥 먹고 소화되기를 기다리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체육관에 가기가 애매하다. 근데 겨울 + 집합금지로 인한 활동량 저하 + 누적 코로나 확찐살이 진짜 심각해서 2월엔 정말로 좀 열심히 가봐야 될 거 같다.

아무튼 지금은 더킹을 배우고 있다. 상반신을 공처럼 말고 눈은 상대의 움직임을 보면서 허리를 앞으로 숙여서 날아오는 주먹을 피한다. 상대 주먹의 바깥쪽을 향해 앞으로 숙여야되는데 본능적으로 움찔하며 뒤로 피하게 된다. 어깨와 허리를 꼿꼿하게 펴게 되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악"소리를 참을 수가 없다. 아니 미트 치는데 세상 요란하다. 주먹 날아올 때마다 "악" 하고 쫄면서 피하는 모양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