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체육관에 오늘은 왜 못 가냐면

2020. 11. 30. 23:03심신단련

어쩌다보니 매달의 운동 결산처럼 되고 있다. 이번 달엔 유독 체육관 가는 걸 미룰 핑계가 많았다.

 

체육관 재등록을 해야 하는 날엔 지갑 챙겨나오는 걸 깜박했다. 앗 운동을 갈 수 없는 적절한 이유잖아? (어차피 나중에 계좌 이체로 결제했으면서...) 그럼 다시 집으로 들어갈 일이지, 또 공차에 들려서는 버블티를 사들고 돌아왔다. 다음 날엔 건강검진을 준비한다고, 그 다음 날엔 건강검진에서 수면마취를 하는 바람에 운동을 못 갔다. 웃긴 건 저녁 약속이 잡혀있는 날이 있으면 그전 며칠은 무조건 체육관에 갔다는 거다. 여가 시간이 넉넉하고 컨디션도 좋은 날에는 운동을 갈까 말까 자꾸 재면서,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한데다 내일 저녁도 에너지를 잔뜩 쓰고 와야 하는 때엔 고민 없이 옷을 갈아입고 체육관에 가는 청개구리 심보는 대체 뭘까?

 

회사가 전체 재택근무 중이니 휴가 끝나고도 본가에 더 있어도 되는 걸 굳이 집에 돌아온 이유가 운동 때문이었는데, 이런.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다음 일주일 간 체육관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지 문자를 받았다. 거리두기 2단계+α라니 점점 복잡해진다. 아무래도 일주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은데, 다시 집에서 홈트를 해야 하려나. 더 많은 의지가 필요할텐데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