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모아서 가을 서핑하러 양양 레쓰고우 - 서핑캠프 1일차

2022. 10. 23. 17:45국내여행/2022 속초∙양양

2022. 10. 08.

 

개천절이 붙은 주말 or 한글날 대체 휴일이 붙은 주말에 이틀 정도 휴가를 더해서 친구들과 서핑 캠프를 다녀오기로 했다. 역시나 서핑에 진심인 개미가 주최(?)를 해서 사람을 모았다. 개미가 그간 서핑을 배웠던 선생님께 직접 연락을 해서 강습도 예약했다. 지난 번의 서핑 여행 멤버에 더해서 음쥬가 새 멤버로 들어왔다 🥰🥰

 

지난 번 첫 서핑 여행은 이랬다쥬

 

인생 첫 서핑 도전 🏄🏻 | 속초-양양 여행

2022. 04. 21 - 22.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핑을 해보러 친구들과 양양 여행을 떠났다! 🌊🏄🏻 초보운전이지만 소듕한 차주님 덕분에 여행이 반은 편해졌다 👍 서핑 고수인 독일어 쌤이 양양에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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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에 모여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역시나 또 다들 조금 밖에 안 자고 왔다. 😇 개미가 한 시간 써니가 두 시간 내가 세 시간이었나... ㅎ 그나마 지난 번엔 개미가 진짜 한숨도 안 자고 와서 컨디션 아주 안 좋았는데 오늘은 조금씩이라도 자고 와서 다들 나름 쌩쌩해보였다. 써니가 커피도 사와서 노나줌 😘

 

휴게소에서 군고구마 국룰이쥬~~

 

한 시간 정도 점심 먹고 갈 여유를 두고 7시에 출발한 거였는데... 나가는 차 왜 이렇게 많은 것 🥲 앉아서 먹을 여유 없어서 샌드위치 사와서 차 안에서 후다닥 먹었다. 반미 처음 먹어봤는데 쫀맛!! 베이컨 에그마요 시켰는데 주문 잘못 들어가서 베이컨이 없어져 버렸지만...

 

다음 운전은 내가 하기로 해서 여기서 라떼 한 잔을 더 사먹었다. 카페인 필수,,,

 

서프 시티 얭얭 🏄🏻

진짜 엄청 밟았는데도 12시 도착 예정이던 게 점점 뒤로 밀리더니 1시가 되어 버렸다. 강습도 얼른 받아야 하는데 화장실도 진짜 겁나 급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아주 정신이 없었다 😵‍💫 분당에서 양양 가는데 다섯 시간이 웬말이냐고요 T_T 다들 어차피 늦게 자고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시간 쓰면서 피곤해할거면 걍 금요일 밤에 출발하고 양양에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에 차에서 좀 자는 것도 괜찮겠다고,, 다같이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강습 before, after

기존에 어떻게 하는지 before 한번 확인하고, 쌤이 중요한 포인트 짚어주신 다음에 after도 찍어서 비교해주셨다.

 

- 팔은 가슴 바로 옆에

- 일단 처음엔 왼발 스윽, 오른발 스윽 나눠서 가져오는 걸로 연습하는 게 좋음. 양쪽 발 휙 갖고 오면서 엉덩이가 높게 들리고 균형 무너지고 보드 흔들리니까. 자세가 몸에 익으면 두 발 같이 가져오는 걸로 해보기

- 항상 시선은 앞쪽 바라보기 (그래야 엉덩이가 안 들림)

- 발 당겨올 때 발을 들어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보드에 발의 날/면을 댄 상태로 부드럽게 문지르듯이 가져오기

- before에서 보면 왼발이 중앙에 오지 않음. 양 발 모두 중앙선에 잘 위치해야 함

- 보폭은 그냥 서 있을 때처럼 편한 너비로

- 무게 중심은 앞뒷발 5:5인데, 입문자는 보통 앞쪽에 무게가 많이 실리니까 4:6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무게 배분해보기

- 뒷발 가져오자마자 휙 일어나지 말고 (그럼 앞쪽에 무게가 아직 가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밀면서 일어나게 됨) 무게 중심을 뒤로 좀 보낸 다음 허벅지 힘으로 일어나기. 스쿼트 할 때처럼.

 

 

그리고 안전 교육에서 *이안류*라는 것에 대해 배웠다!

 

 

파도가 해변 쪽으로 치는 부분 가운데에 역방향으로 해류가 흘러 나가는 부분인데, 유속이 굉장히 빠르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순식간에 바다 쪽으로 흘러가버린다고 한다. 그때 바다 쪽으로 헤엄쳐 오려고 하면 힘만 빠질 뿐 돌아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안류의 끝부분까지 가서 바깥쪽으로 돌아 들어오거나, 혹은 휩쓸리는 와중에 45도 쪽으로 헤엄쳐 나가서 이안류를 벗어난 다음 돌아와야 한단다.

 

인구해변 위성 사진

위성 사진에서도 서퍼들 보이네 ㅋㅋㅋㅋ
암튼 첫날엔 서퍼들이 별로 없는 A쪽으로 일단 갔다. 근데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 같다. 여기도 조류가 센 곳인지 일단 A쪽에 들어가고 나서부턴 도무지 이 구역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파도에 한번 휩쓸려 해변 쪽으로 오나 싶어도 정신 차려보면 방파제가 코앞이고. 위험해보여서 나가고 싶은데 계속 계속 쓸려와서 까딱하면 포구로 들어갈 거 같고 🥺🥺
와중에 어떤 초보 분도 이쪽으로 들어오셨는데, 맘처럼 헤엄을 치기도 어렵고 파도가 너무 거세서 계속 휩쓸리고 물도 많이 먹어서 완전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다. 사람들한테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그 사람을 끌어서 해변으로 데려올 힘은 없지만 일단 진정하는 건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아서, 가까이 가서 말을 걸었다. 괜찮다고, 나도 여기에서 몇 시간 있었는데 어디 안 쓸려갔다고. 일단 진정하고 천천히 저쪽으로 헤엄쳐서 가보자고. (혼자 위험한 곳으로 쓸려왔나 싶을 때 옆에 다른 서퍼가 있는 것만 봐도 일단 마음이 놓이니까... 도움은 되지 않았을까) 방파제 쪽에서 누가 보고 구조 요원을 불러줬는지는 모르겠는데, 주변에 있던 상급자 서퍼 두 분이 오셔서 데리고 해변 쪽으로 이끌어주셨고 빨간 조끼를 입은 구조 요원 분이 뒤늦게 나타나셔서 도움을 주셨다. 그분이 내 상태도 체크하고 가셨다.
"괜찮아요? 혼자서 나올 수 있죠?"
나도 막 휩쓸리면서 겁이 좀 나다가, 꽤 괜찮은 파도에 밀려서 슬라이딩 하며 기분이 좋아졌다가 하던 상태였는데 그땐 좀 괜찮은 거 같았다. 못 나간다고 해버리면 혼자 나오지도 못하면서 왜 들어가냐고 혼내면서 바다에 못 들어가게 할 까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혼자서 나갈 수 있다고 외쳤다. 하지만 몇 번 휩쓸리고 나선 체력이 방전되어서 아 아까 도움 받아서 나갈 걸 싶었다. 큰 바도가 올 때 해변 쪽으로 방향 잡아서 쓱 밀려온 덕에 어찌 저찌 잘 빠져는 나왔다.

 

물놀이를 오지게 했더니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곱창쌀국수를 파는 집으로 달려갔다. 진짜 진짜 진짜 너무 맛있었다. 수영 끝나고 먹는 컵라면 육개장이 맛있는 정도의 10배!!

 

짠 거 먹었으니까 단 거 먹으러

 

젤라또로 당 충전 🫶

 

개미 아주 귀여워~

 

파도에 곤장 백 대 맞고 so 너덜너덜

 

숙소에선 잠깐 얼론타임 🫠
써니가 영업한 작은아씨들도 같이 봤다. 써니는 드라마 시청 리액션 비디오 찍으면 컨텐츠 뚝딱 나올 것 같은 시청자였다. 드라마보다 써니의 리액션이 더 극적이었다. 😂
짠 거 먹고 단 거 먹으니까 또 짠 거 먹고 싶어서 프링글스 먹고 단 거 포키 먹고 짠 거 갈릭새우칩 먹고 단 거 쌀과자 먹고 짠 거 고래밥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