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집 볼 때 체크리스트

2022. 3. 27. 22:44데일리로그/1인 가구의 삶

kitchen

{ 집 이름 }, { 층/호수 } { 보증금 } / { 월세 }

- [ ] 입주일자는?
- [ ] NO 융자
- [ ]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지
- [ ] 관리비 얼마?
- [ ] 관리비 포함 항목
- [ ] 남향인지 (채광)
- [ ]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지
- [ ] 벽지 깨끗?
- [ ] 창문 건너 사생활
- [ ] CCTV 1층
- [ ] 개별난방
- [ ] 방음 (윗집 옆집 어떤 분 사는지)
- [ ] 샷시 두께와 이중창
- [ ] 수압이 센 지
- [ ] 결로 없음
- [ ] 부엌 조리 공간
- [ ] 콘센트 개수
- [ ] 가스레인지/인덕션
- [ ] 세탁기
- [ ] 에어컨
- [ ] 분리수거 편의성

 


 

집 보러 가기 전 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기본적인 것(입주일자, 대출 가능 여부, 수압 등) 처음에 집을 구할 땐 자취방에 살 때 아쉬웠던 점들(채광, 화장실 창문, 창문 건너 사생활, 방음, 부엌 조리 공간)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것 위주로 봤다. 그러다 아예 리스트를 만들게 됐고, 살면서 불편한 게 생기면(ex. 콘센트 개수, 분리수거 편의성) 리스트에 항목으로 추가했다.

 

  1. 집을 보러 가는 길에 포맷을 복사해서 메모장에 새 메모를 하나 생성한다.
  2. 식별 가능한 집 이름(아파트 이름이나 동네 등)과 보증금, 월세를 제목으로 적어놓는다.
  3. 집을 보면서 각 항목에 체크를 하고 참고할 내용이 있으면 옆에 더 적어놓는다.
  4. 세입자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으면 메모에 첨부해놓는다. (영상도 찍어두면 좋다.)
  5. 기존 세입자에게 평균 관리비가 어느 정도 나가는지, 윗집/옆집에 누가 사는지, 신경 쓰일 정도의 소음이 들리는지 물어본다.

 

▼ 2019년 말 ~ 2020년 초에 집 보러 다닐 땐 이런 식으로

경기 용인시 기흥구 XXX

- [ ] 남향인지 - 남향이긴 한데 바로 뒤 건물에 막혀서 빛 거의 안 들어옴
- [ ]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지 - 있는데 습기도 많이 차고 창문 실리콘 곰팡이가 있네 (화장실만. 집은 괜찮아 보임)
- [ ] 창문 건너 사생활 - 안방은 그래도 쏘쏘함 아주 막히지도 않았고
- [ ]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지 - 청년 전세 될 지 모르겠음 가서 확인해봐야 함
- [x] 관리비 5.5만 원, 수도 포함
- [ ] ...

 

▼ 내가 선택했던 월셋집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XXX 8000/30

- [x] 남향인지
- [x]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지
- [x] 부엌 조리 공간
- [x] 벽지 - 도배 해주심!
- [x] 창문 건너 사생활 💯
- [x] CCTV 1층
- [x] 개별난방
- [ ] 방음 (알 수 없음)
- [ ]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지
- [x] 수압이 센 지
- [x] 결로 없음
- [x] 관리비 4만 원 / 전기, 가스 별도

입주일자는? 2월 말 가능
전세자금대출 가능? NO 월세만 가능


엄마 + 딸 5년 살다 아파트로 간다고
관리는 부동산에서. 일주일에 한 번 공동구역 청소

가스레인지, 에어컨, 세탁기 있음
냉장고 사야 함

 

이 집 보러 갔을 때 영상을 찍어뒀는데 정말 유용했다. 입주를 결정하고 나서 특약 사항에 추가할 내용 없는지 확인할 때 미리 영상 확인하면서 다시 체크해둘 수 있었고, 큰 가구를 어디에 배치할지 기존 구조 참고해서 미리 정해둘 수 있었다. 특히 냉장고! 냉장고를 이사에 맞춰 받을 수 있게 미리 주문했어야 했는데, 냉장고 들어갈 자리 크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몰라서 고민이었다. 근데 영상을 보니...

 

이렇게 스쳐가듯 냉장고가 나왔고.. ㅋㅋㅋ 이걸 캡처해서 모델을 찾아낸 다음 비슷한 크기의 냉장고를 구매했다.

 

이 집에 살면서 체크리스트에 추가하게 된 게 '콘센트 개수'랑 '분리수거 편의성'이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집은 깨끗했지만, 방마다 콘센트가 2구짜리 딱 하나씩밖에 없는 점이 꽤 불편했다. 멀티탭을 주렁주렁 달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다음부턴 집을 확인할 때 콘센트 위치와 개수도 눈여겨보게 됐다.

이 집은 빌라였고 건물에 따로 쓰레기 버리는 곳이 마련된 건 아니라서 용인시 정책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만 집 앞에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어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집 안에 상시 쓰레기를 모아둘 공간이 필요했다. 전혀 예상도 못했던 부분인데, 쓰레기 버리는 당일 제외하고는 항상 쓰레기 박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꽤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집 보러 다니면서 분리수거 편의성도 같이 확인하게 됐다.

 

 

신탁등기, 법인 전세, 근저당 말소 조건

▼ 2021년 말, 한 오피스텔 둘러보면서 메모한 것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OOO 오피스텔 3억 6천

⚠️ 바로 강 건너에 아파트가 25년 6월 예정
공사하겠지,, 시끄럽겠지... ㅠ
대충 3년 걸린다고 보면 22년 중순부턴 시끄럽겠지

️⚠️ 포은대로 소음 어떤지

집은 조용한 것 같음
강변은 좋은데 도로 소음은 좀 있고
공사 소음 애매,,? 지금은 크게는 안 남

- 거실보다 안방이 빛이 더 잘 드네
- 거실에 창문 큰 건 좋은데 창문 1/4을 에어컨 실외기가 가림. 좀 보기 싫음
- 전부 타일?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좀 차가운 느낌. 원목 가구 안 어울릴 듯
- 20세대인데 14세대 주차 공간만 있음

계약금 10프로
지금은 신탁사에
잔금날 신탁 해지한다
내가 들어오면 1순위 입주임

쓰레기 버리는 건 지하에 걍 버리면 됨 (아무 때나)
화요일에 수거


- [ ] 창문 건너 사생활 (걸어가니는 사람들이 집 안쪽 보일 듯 특히 밤에.. 하지만 크게 나쁘진 않음)
...

관리비 얼마? 13만 원
관리비에 뭐 포함? 전기 공용 수도 공용, 엘리베이터 점검 소방 전기, 청소비 주차비(차가 있어도 나감)
개인적으로 쓰는 공과금은 별도

 

이 집은 다 둘러보고 나니 공인중개사가 '⚠️ 신탁등기' 관련 사항을 말해줬는데, 잘 모르는 내용이라서 일단 그대로 받아 적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더 찾아보니 주의해야 할 점이 많고 우려되는 부분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내가 받으려는 전세 대출에선 신탁 등기 매물은 대출 승인을 내어주지 않아서 PASS

 

구성역 XXX 2억 7천

관리비: 수도 포함 10만 원 안팎
- [x] 콘센트 개수
- [x] 세탁기
- [x] 에어컨
- [x] ...

 

한참 발품을 팔다 보니 체크리스트의 모든 항목을 만족하는 집도 보게 됐다! 나오는 길에 공인중개사에게 계약 의사를 밝혔더니, 그제야 이 집이 '⚠️ 법인 전세'라고 말해주었다. 어쩐지 집 스펙에 비해 보증금이 저렴하다 했어... 법인 전세 자체는 크게 문제는 없지만, 혹시나 해당 법인이 망하면 돈 받을 권리가 법인의 직원 - 법인 건물의 선 입주자들 - 그다음에 나 순이라서,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등기부등본을 달라고 해서 확인해봤더니 이전에 한번 경매로 넘어갔다가 경매 취소가 된 이력이 있었다. 지금도 근저당이 잡혀 있었는데, 공인중개사가 계약서에 '근저당 말소 조건'을 명시하고 진행할 거니 걱정 말라고 했다. 미리 융자 확인 안 하고 집부터 보러 온 내가 바보지... 🥲 등기부등본의 을구가 백지로 깔끔한 매물도 많은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안전장치를 마련한다고 해도 만약 보증금(혹은 계약금)을 제대로 반환받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다 받아낼 때까지 돈도 묶여있게 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아야 한다. NO... 🤦🏻

 

이날 이후로 부동산 앱에 '융자' 관련 설명이 적혀있지 않아도 부동산에 꼭 '지금' 근저당 잡힌 게 없는지 확인부터 했다. 위 사례처럼 근저당 말소 조건으로 계약 진행할 거라 융자가 없는 것처럼 올려둔 경우가 많았다. 😐

 

 

마침내 고른 가성비 최고의 집

 

남향과 화장실 창문만 빼면 나머지 항목은 모두 만족하는 집이었다. 집 보기 전에 부동산 사장님이 화장실이 좀 노후하다고 해서 걱정하며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기대 이상이었다. 남향은 아니었지만 앞뒤가 다 트여있어서 채광도 괜찮았다. 게다가 그토록 원하던 '산 전망'도 만족하면서 근처에 탄천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었다. 무엇보다도 회사와 아주 가까웠다. 고작 도보 2분!!! 놓칠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에 살던 집은 2월 28일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 집의 입주 날짜는 2월 7일이라는 점이었다. 집주인 분께 양해를 구하고 일주일 정도 더 일찍 나올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텀이 2주나 되었다. 2주 간의 이자든 월세든 한쪽 돈은 쌩으로 날리는 셈이긴 했지만 입주 일자가 맞지 않는다고 패스하기엔 조건이 다 너무 좋았다. 그렇다면 기존 집의 보증금 없이 이 집의 전세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 반나절 고민한 끝에 돈은 어떻게 융통해보기로 하고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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