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여름 (下)

2022. 8. 12. 02:38데일리로그

중고로 자전거 사고 두 번째 타는 건데 바퀴 터져버림 ㅎㅎㅎㅎ 이번엔 뒷바퀴가 터졌는데 앞바퀴보다 더 교체 작업이 번거로웠다. 자전거 타면 바퀴 터지는 거 예삿일이라 튜브 교체하는 것 정도는 배워두면 좋다는데, 자전거 펼쳐놓고 수리할 곳도 마땅치도 않고 걍 분업화된 노동시장의 흐름에 맞게 저는 개발로 돈 벌어 자전거 수리비로 지출하겠슴니다 ^^7

 

해 막 진 시간인데 날씨앱 배경이 너무 예쁨
하지만 요즘 보니까 애플 날씨 앱 정확도 너무 떨어져.. 🤦🏻‍♀️

 

오늘도 오늘하늘 📸

 

이렇게 일찍 출근할 생각 없었는데.. 아침에 '푸릇푸릇'이라는 제목의 공지가 떴다. 일주일간 회사 로비에서 9:30 ~ 10:30에 과일을 나눠준다고 했다. 후다닥 챙겨 나가서 오렌지 받아왔다. ^_^ 오렌지 까는 것도 같이 나눠줬다. 센스.. 🥰

 

겸사겸사(?) 안 가 본 회사 다른 층도 구경했다. 3층은 작은 방들이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미로 같다. 면접 대기자를 위한 'Waiting Room'이 있었는데 깔끔하고 친절하지만 어딘가 정 없어 보이는 느낌이었다. 복도 벤치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는 것보단 이 대기실에 있는 게 훨 낫겠지만..! 작은 화분이나 화병 하나 두었으면 더 화사하고 좋을 것 같다.
1784에 있는 온갖 가구들 다 정말 비싼 거여가지구 새로운 가구가 보이면 괜히 가격이 궁금해진다. 이사 준비할 때 저런 소파 엄청 찾아봤었는데... 

 

예전에 송중기 비대면 팬미팅 영상 클립 보다가 저 소파에 꽂혔는데 연이어 제시가 나오는 광고에 주황색/벽돌색 그 사이 어디쯤 되는 색으로 같은 모델 있는 거 보고 주황 소파로 검색해서 찾아냈다. (이미지 검색은 진작 실패했음.. 🥲)

 

👉 저건 세레스홈 킨 피노텍스 모듈 소파

 

세레스홈

친환경 원목가구 & 리빙 브랜드, 사람의 살결이 닿는 곳곳에 필요한 시작부터 모든 것

cereshome.co.kr

 

👉 대기실에 있는 저 소파는 잭슨카멜레온

 

잭슨카멜레온

컨템포러리 디자인 가구 브랜드

www.jacksonchameleon.co.kr

 

여튼 전신 거울 보여서 사진 한 방 찍어보앗슴

 

경진이가 미금역에 왔다고 스토리 올려서 커피 한 잔 하자고 연락했다! 이날의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반짝반짝함'이다. 경진이가 얼마 전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말인데, 서울대가 세상 반짝반짝한 애들을 받아서 졸업시킬 땐 다 퇴색시켜놓는 것 같다고 했다.

"너는 지금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어"라는 말을 친구에게 들었다고 말했더니 경진이가 자기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엄청 큰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럴만한 말인가..? 나는 별 타격이 없었는데. 친구가 저 말을 했을 때 나는 방점을 '될 줄 알았어'에 찍었다. 과거에 친구는 내 잠재성을 높게 산 거라고. 그래서 상처 받기 보단 동의했다고 봐야지(ㅎ). 어렸을 때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몸 담은 세계에 한 획을 긋는... ㅎㅎ 다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나는 원앤온리라고 생각하며 패기 넘쳤던 거 같은데, 지금은 패기고 야망이고 꿈이고 나발이고 소시민적 생활에 익숙해진 채로 살고 있으니 친구가 한 말 뒤에 생략된 '지금의 너는 그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이상할 것도 없지 않나? 지금의 내 상태를 스스로 후려쳐서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으면서도, '적당함'을 추구하는 지금의 상태가 특별히 대단하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혹은 잠재적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저 말이 경진에겐 상처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경진이는 자신이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해내야 하는지 목록을 쭉 정리해두었다고 했다. 경진의 목록 이야기를 들으며 '내 목록을 작성한다면...?'하고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기대보다 피곤함이 먼저 느껴졌다. 장래희망을 적어두고 경주마처럼 달려가는 걸 20년 넘게 해왔는데 한동안은 좀 긴장감 풀고 유유자적하면 안 되나.

피켓 들고 거리로 뛰어나가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신념을 반영한 사업을 한다면? 뭘 하더라도 결국 보람을 얻으려면 내가 한 일로 말미암아 다른 누군가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을 때, 그 모습을 직접 발견하거나 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때 얻는 보람은 순수한 것일까? 타인에게 작용하는 내 권력을 확인하는 것에서 오는 기쁨은 아닐까? 권력욕은 불온한가?

설령 의도가 불온하다고 할지언정 내 행동이 만들어낸 가치와 영향까지도 부정해야 하는 걸까? 내가 한 일의 결과로, 불편을 겪던 사람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고, 배제되었던 사람이 더 이상 배제되지 않는다면 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것인데.

 

인생의 목표와 보람 이야기하다가 각설하고 새로 산 가방 자랑

하려니 정말 하잘것없넼ㅋㅋㅋㅋㅋ

 

"다 닥쳐 우리회사 젤 구려"
이 멘트 제일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다른 회사 이야기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 회사가 좋구나 생각하게 된다.

 

금요일에도 출근해서 과일 받아왔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 남는 거 다 가져가셔도 된다고 재고 떨이하듯 나눠주시길래 진짜로 사과랑 자두랑 많이 많이 챙겨왔다 ㅎㅎㅎ
엘리베이터 알림판에도 과일 통통 굴러다니는 거 넘 귀엽다!

 

해질녘

 

블랙미러 핫샷 카페테리아 같은 회사 식당 허허

 

오늘하늘

 

자전거 벨 고장나서 뜯어봤다. 톱니바퀴가 뭉개져서 제대로 끼워도 얼마 가지 못해 다시 빠져버린다 T_T 결국 새로 삼

 

오늘도 안전운행 🚲

 

멋사 홈커밍 파티에 다녀왔다. 벌써 활동 기수가 10기다! 부어라 마셔라 하고 노는 행사일 줄 알았는데 식순도 있고 축사도 있고... 갖춘 게 많아서 놀랐다. 스몰톡 시간에 쓰라고 이런 질문 모음도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디어가 좋아서 나중에 워크숍 할 때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몰톡을 위해 취존 싸움(민초라든가, 하와이안 피자라든가...)에 밸런스 게임에 깻잎 논쟁에 MBTI 등등 끝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내는 우리 세대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 아니냐구 🙊 홈준위 준비성... 👏👏

 

간만에 피자

 

10기 분들이 준비하셨다는 사자 케이크 😂

 

몇 년만에 양꼬치 먹었다! 14년? 15년?쯤 먹은 게 마지막이었을텐데. 1차 양꼬치 2차 맥주창고 3차 야동까지 해서 새벽 4시 반에 파했다. 이렇게 새벽까지 놀아본 게 얼마만인지! ㅎㅎㅎ 텐션은 엄청 하이했는데 술은 적당히 잘 마셨다. 내게 맞는 적정 알콜 도수는 걍 맥주까진가봄. ㅎㅎ 집에 있는 위스키랑 토닉 어떻게 처리하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게 참 오랜만이라 신나기도 했다. 각자 할 일 다 하고 밤에 만나 해커톤 준비하느라 거의 투잡 뛰는 느낌으로 사는 사람들 보니 대리피곤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본인들이 구현하고 싶은 거 사람 모아서 구현하는 거 보니까 재밌어보여서 부럽기도 하고... 와중에 인생 플랜 설파하며 지지와 응원 얻어가는 사람도 있고, 교사하다가 보람을 찾아서 개발자로 전직하려는 사람도 있고, 창업 막 시작한 사람도 있고, 번듯한 기업 경영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커리어 고민 집합소이기도 했다.

 

영진과 윤주가 집에 놀러왔다!! 편한 옷 챙겨오랬더니 영진 아주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 정문과 시그니쳐 눕는방향 티셔츸ㅋㅋㅋㅋ 저거 공구할 때 나 왜 안 샀냐 ㅠ

 

아 찰옥수수랑 와일드바디 결승각인데 4강에서 나와버리냐고 T_T
윤주가 이상형 월드컵 사이트를 알아와서 우리 시켜줬다. 뚜렷하게 갈리는 우리의 취향 ㅎㅎㅎㅎ
윤주의 과자 취향은 감자 + 짭조름이고 영진의 아이스크림(베라) 취향은 딸기+치즈케이크맛+잼류 섞인 것, 나는 과자는 0.01초컷으로 무조건 초콬ㅋㅋㅋ 아이스크림은 팥과 초코였는데 와중에 예외적으로 찰옥수수가 승승장구해서 친구들이 아주 신기해했다. 찰옥수수 진짜 맛있는데,,,

 

영진이가 splendor라는 보드게임도 챙겨와서 밥 도착하기 전에 1.2판 했다!! 룰 들을 땐 낯선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까 묘하게 고스톱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흑요석st 양갱

 

사람이 조직에 매력을 느끼고 애착을 갖게 하는 소중한 문화다! 우형에서 이 부분을 잘라 트위터에 공유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뜻이니까.
'삽질하고 있음'을 알리지 않거나,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곳에선
1.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 = '내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음
2. 사람들이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답변을 공유해줄만큼의 충분한 여유가 없음 (= 일이 너무 많음)
3. 사람들이 2번과 같은 일이 자신의 시간만 잡아먹는 일이라고 생각함 (= 성과를 측정할 때 2번의 효용을 고려하지 않음)
이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경진 만난 날)에서 한 이야기와 결이 닿아있는 답변이라 캡쳐해뒀다.

 

아예 들려버린 굳은살.. 잘가...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튼튼해지고 있는 광배와 어깨와 이두 삼두 💪

 

오늘도 안운안운

 

이거슨 100% 매미 때문입니다

 

금요일 밤 스택 오버플로우 유지보수 한다고 샷다 내림 😳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긴 한데 진짜 페이지 샷다 내린 상황 처음 봐서 신기했다. 나야 뭐 일 다 했으니까 퇴근하면 되는데 듣자하니 해커톤 준비하는 10기 친구들이 비상 걸렸다고 한다. 개발자가 스택 오버플로우를 못 쓴다는 건... 시험 직전에 족보를 잃어버린 상황이랄까

 

source: [뚜데] #7 백엔드 개발자가 바라보는 현업 프론트엔드 개발 (프론트론트론트 만만하니? 하!)

Galaxy Note 4 Android 6.0 32bit 웹뷰에서 이슈 있어서 디버깅 해야 되는데 미치겠슴... ㅎ Galaxy Note 4 Android 6.0 64bit에서 재현 안 되고 Nexus 5 Android 6.0 32bit에서 재현 안 됨... 🤦🏻‍♀️ 와중에 피드에 판교 뚜벅쵸님 이 영상 떴다; 유튜브 알고리즘 돗자리 깔아라 진짜...

 

손바닥 뿐만 아니라 손가락 마디 부분도 마찰이 있나 보다. 요기도 굳은살이 생길 거 같다.

 

구름만 봐도 설레는 날씨

 

아주 아주 아주 오랜만에 쇼핑하러 나왔다. 점심으로 서브웨이 사먹었다~! 후추 소금 올리브오일 🥰 건강건강한 맛 넘 조타

 

저녁 집 가서 먹을까 했는데 메밀콩국수 파는 집 보여서 들어갔다. 콩물이 진짜 진짜 진했다. 원래도 콩국수 먹을 때 국수 많이 못 먹는 편이라 국물만 싹 비웠다.

 

이렇게 7월 끗! 이제 휴가철이 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