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온 몸으로 만끽하자

2022. 11. 14. 16:06데일리로그

2022. 11. 01 ~ 06.

산 전망의 집을 구하고 싶었던 이유
일부러 거실 식탁에 노트북을 가지고 나와서 일하고 있다. 일하는 방에 있는 아이맥엔 원격으로 연결해서 ㅎㅎㅎ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느낄 수 있는데 풀리는 건 알아차리기 어렵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을 착실하게 모으고 있어서 무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다.

 

 

다니는 곳마다 사방이 화려하다. 가을 가지마아아

 

 

민호와 평일 점심에 브런치 먹어버리기

 

 

날도 따뜻하고 단풍도 예뻐서 창문을 다 열어두는 공원 앞 카페 벤더커피에 가려고 했는데 하필 휴무일이었다.
대신 AMP COFFEE로 갔다.

민호가 카드 마술을 여러 개 보여줬다. 다시 보여줄까 해서 그래 달라고 하면 똑같은 거 하는 척하다가 다른 마술을 보여줬다. 마술의 규칙 중 하나는 관객 앞에서 같은 마술을 두 번 하지 않는 거란다.

어떤 마술은 내 손으로 하게 했다. 카드를 섞고 4등분했는데 맨 윗 장들을 까 보니 모두 같은 숫자가 나왔다. 내가 섞은 건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 이건 트릭이 아니라 로직이지 🤓 역으로 추적해보니 처음에 카드 세팅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가 나왔다. 마술 파훼라고 한단다. 내 세계에서는 디버깅이라고 한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고 싶어서 복귀하기 전에 후다닥 그라츠커피랩에 들려 너티드롭을 마셨다.

 

 

DocMoriss 사의 광고 "Take Care"
예전에 페북에서 잠깐 이슈가 된 적 있었다.
인스타에 다시 돌던데


감동 바사삭

ㅋㅋㅋㅋㅋ
음 근데 살짝 동의...

 

 

팀원들이랑 토나리 스시에 가서 모듬초밥 먹었다! 역시 연어 살짝 구워 나오는 게 제일 맛있다. 근데 요즘 진짜 기초대사량이 늘어나서 그런 건지 위가 늘어난 건지 뭔지, 예전엔 너무 배불러서 회덮밥의 회만 먹고 나오기도 했는데 이젠 다 먹고서도 배가 덜 찬 느낌이다. 스시
다섯 개 정도는 더 먹어야 딱 기분 좋게 배부를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라잌 양양 인구브루잉이나.. 망원 락떼스피릿…

 

 

야호 체육관 앞 옥수수 호떡집 췤!!
방금 막 만든 호떡 베어먹다가 혓바닥 익을 뻔했다.
입천장은 다 데었다.

 

 

가을 창공

 

 

네모네모

 

 

제대로 된 겨울 장갑 마련할 때까지 라이딩 함께 해 주고 있는 3M 장갑 ^_^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체 잘하는 편... 이면서 임플란트 빨리 심을 생각 안 하는 새럼 나야 나

 

 

장갑 사러 서현역 돌아다니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바지랑 모자만 사버렸다 껄껄 하지만 내일 등산 가야 하니까 필요했다구

 

 

서점 마실 (조만간 읽어보자)

 

 

거실 전등을 떼어내고 이사하기 전부터 눈독 들이던 전등을 드디어 구매해서 달았다. 꺅 너무 예뻐

원래 이런 전등이었음 ↑

 

 

누가 아치형 전신 거울을 버린다고 내어놓았다. 며칠 전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보고 어 저거 이따가 주워가야지 하고선 까먹었는데 내내 그대로 있었다. 아마도 대형폐기물 신청하고 스티커 붙였어야 하는데 그냥 내다 놓아서 수거를 안 해간 것 같다. 어쨌든 🐶이득 ^_^

전에 쓰던 사람은 다리 앞쪽에서 그냥 벽에다가 바로 나사를 박아서 고정한 모양이었다. 삐죽 튀어나온 날카로운 나사를 다 뺐다. 뒤편 머리 쪽에 끈을 대고 새로 나사를 박아서 파티션 봉을 가로지르도록 나무젓가락을 하나 대고 끈을 묶었다. 다리 쪽에도 각각 끈을 둘러 단단하게 고정해두었다. 흐흐 너무 예쁘고 침실에도 잘 어울리고 자리 차지도 안 해서 최고다.

 

원래 쓰던 거울(도 주워온 건뎈ㅋㅋㅋ)은 당근에 8000원으로 올려뒀다. 아주 빠르게 팔렸다.

 

개미가 주말에 청계산 등산을 다녀오자고 했다.
등..등산...? (동공지진)
산 오르는 거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숨 차고 힘드니까!) 개미가 이번이 단풍 막차라고 해서 튕기지 않고 따라갔다 ㅎㅎㅎ

 

정상까지 다녀오기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우리는 중턱에 있는 옥녀봉을 목표 지점으로 삼았다! 얼마나 따뜻하게 입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가기 전날 밤에 인스타에 청계산 해시태그를 검색해봤는데 아니 사람들이 막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 얇은 레깅스 하나 입고 있기도 하고... 예상보다 훨씬 얇게 입었길래 이 날씨에?!?!? 하며 우린 잔뜩 껴입고 패딩까지 챙겼는데...
출발하러 나섬과 동시에 깨달았다. 패딩은 오바다. ㅋㅋㅋㅋㅋㅋ
개미는 지하철역 물품보관소에 패딩을 넣어놓고 왔다. (그래도 세 겹임) 내 것도 넣겠냐고 했지만 나는 왠지 산 타다 보면 그늘져서 추울 것 같아 그냥 입고 가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론 옥녀봉에 오를 때까지 패딩은 한 번도 입지 않았다. 내내 손에 들고 가느라 짐이 됐다. 역시... 빅데이터를 믿어야 한다...

 

 

어떤 분이 우리 둘 기념사진 찍어주신다고 했는데 한 백여 장을 연사로 찍어주셨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처음의 뻔뻔함 다 소진하고 민망해져 버렸닼ㅋㅋㅋ 역시 카메라를 쥐어준 한국인의 열정은 대단해

 

밑에서 다시마 김밥이랑 참치 김밥 사 왔다! 의외로 비교적 소박한 다시마 김밥이 더 맛도리였다.

 

쉬엄쉬엄 하산 (안전제일!)

 

하루빨리 안전한 라이딩을 하도록 10월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그 안에 좋은 자전거를 마련하면 라이트를 사주겠다던 개미. 정말로 무슨 라이트가 좋은지 검색해서 내게 선물해줬다. 500원짜리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서 어딜 다니냐고 혹은 핸드폰 고정도 안 되는데 핸드폰 라이트로 켜고(또 나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모먼트다) 어떻게 달릴 거냐고 잔소리만 하고 말 수도 있는데 나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책임져주는 개미찡...
내가 자전거 타는데 뭐 보태준 거 있어? 있어!!
이제 개미 말 잘 듣고 안전운행해야지 🫡

 

아... 너무 좋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장면이야

 

민호와 포케+스테이크+파스타 3인분을 2인분처럼 순삭했다. 케이크 맛집에 와서 케이크 안 먹겠냐는 그의 질문에 세 번 아니라고 대답했다. 휴 네 번 물어봤으면 먹었을 뻔... 둘 다 배부른 게 뭔지 몰라서...

 

리쓰가 추천한 에에올
언제 보나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마침 민호 보는 곳이 강남이기도 하고 에에올 곧 상영관에서 내려갈 거 같아서, 민호한테 같이 보자고 했다! 보고 나니까 베이글 먹고 싶어졌다. 용산에 있는 포비베이글이 맛있다고 해서 나중에 가 볼 리스트에 올려뒀고 연희동에 에브리띵 베이글이 있어서 거기도 조만간 가보자고 했다.
-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영화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정신이 아득하네'
- 영화에서 제일 힘든 부분은 종이로 손을 베는 장면이었다. 아 진짜 제발 그러지 마 T_T 대놓고 찌르고 쏘고 피 튀고 그런 것보다 이런 게 더 소름 돋고 거슬리고 싫단 말이야
- 조부 투바키 볼 때마다 너무나 홍현희 같아서 기어코 그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ㅋㅋㅋㅋ
- 왜 엄마들은 딸의 안부를 물을 때 외모 지적을 빼놓지 않는 거야?
- 돌! 돌 장면 정말 좋았음... 이 이야기 생각났다 ↓ 메타몽 프사 보고 엄마가 카톡했다는. 염세주의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다정함이라니 에에올 요약 아니냐구

 

출처: https://www.instiz.net/pt/1600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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