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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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스텔톤의 동복분교, 혼자서 심심하게
파스텔톤 동복분교 그렇게 예쁘대서 꼭 가봐야겠다 했던 곳이 동복분교였다. 유명한 더럭분교는 원색, 덜 유명한 동복분교는 파스텔색이라고 했는데, 원색보다 파스텔톤 색감이 더 좋아서 더럭분교는 못가더라도 동복분교는 어떻게든 일정에 우겨넣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내가 갔던 모든 여행지 중에서 가장 시시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혼자 여행하며 오기에 썩 추천하고픈 곳은 아니었다. 날만 맑았더라도 좀 더 신나는 마음으로 뛰놀다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일요일이라 학교는 한산했다. 더군다나 휴가철도 아니니 학교를 구경하러 온 사람도 나와 어떤 한 커플 뿐이었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바람이 습해서 축축한데다 해는 점점 지고 있었다. 그래도 마침 오빠한테서 전화가 온 덕에 수다 떨랴, 10초 타이머 맞..
2016.10.20 -
#2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에서
김포에서 제주까지 탑승수속은 20분 전에 마감한다는 공지가 있어, 1시에 딱 맞추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메일로 받은 여정안내서에는 '구매하신 항공권은 전자항공권(e_Ticket)으로 실물 항공권 없이 공항에서 바로 탑승수속을 받으시면 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글자 곧이 곧대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수속'을 바로 밟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쫄랑쫄랑 출발장으로 향했다. 사실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어디로 가야하나 당황하긴 했는데, 통화중이던 오빠가 전화기 너머에서 말하길, 너는 이미 티켓을 끊은데다 거기에도 바로 탑승수속 받으면 된다니까 바로 출발장으로 가면 돼, 하고 호언장담을 해서 그 말대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아시아나 카운터에 '발권'이라는 글자와 함께 '탑승수속'이라고..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