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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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로가 된 프랑스-독일 여행
2017. 12. 15 ~ 22. 편안한 동행 스트라스부르 Meet&Go에 들어가자 저 멀리 작은 탁자에 혼자 앉아있는 근희가 보였다.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드는 근희에게 활짝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어, 왔어?" 장갑을 벗고 목도리를 풀며 헤치며 근희 맞은 편에 털썩 주저앉았다. 안부 물을 틈도 없이 근희가 받고 있던 전화를 건네 받아 갑작스럽지만 또 반가운 통화를 이어가게 됐다. 전화를 끊자마자 근희에게 과제 진행 추이를 물었다. 쌓여있는 과제 중 끝끝내 에세이 하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스트라스부르까지 오게 된 근희는 나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에세이와 씨름하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 수개월만에 지구 반대편 낯선 말들로 가득한 곳에서 재회한 사람들이 게 맞긴 한걸까. 학교 앞 카페에서 공강 때 불러낸..
2017.12.23 -
고슬라의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마켓
저번 주 월요일을 시작으로 독일의 많은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괴팅엔은 물론이거니와, 카셀과 하노버도 열렸다. 고슬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예쁘기로 소문나서, 전에 고슬라를 여행할 때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시 한 번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기차를 공짜로 탈 수 있는 Semester Ticket도 있으니, 꾸려진 팟에 나도 동참해 당일치기로 고슬라에 다녀오게 되었다. Markt를 메인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마켓!오밀조밀한 전구가 많아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물씬이고,마켓을 중심으로 작은 상점들이 둥글게 놓여있어서실외인데도 실내에 있는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호스피스에도 큼지막한 트리가 놓아져있고! 도착하자마자 핫초코를 한 잔 사마셨다.이 컵을 챙겨놨어야 하는데 괜히 반납..
2017.12.04 -
[빈]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입석에서 본 피가로의 결혼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당일 입석 표를 3-4유로 정도에 판다는 것은 이미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꿀팁이다. 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갈 것이라 다짐하던 때에, 독일에서 교환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가 이 사실을 귀띔해주었다. 이미 부르크 극장에서 뮤지컬인 줄 알고 표를 끊어 들어갔다가, 난데없이 '연극'인 '한여름 밤의 꿈'을 보게 되어 당황하면서, 공연 하나는 그래도 제대로 즐기고 가고 싶었다. 빈 국립 오페라 극장 공연은 무대에 올린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 퀄리티가 보장되는 공연이다. 그리고 확실하게 '오페라'였다. 대사 한줄 한줄은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귀호강은 하고 올 수 있다는 거다! 오페라 보기 전 TIP1.▷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상영 일정 확인하기 ◁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2017.11.27 -
[빈]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알베르티나 미술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 Albertina 주소_Albertinaplatz 1, 1010, Wien전화번호_+43 1 53483웹사이트_albertina.at개장시간_10:00 ~ 18:00 (수, 금 ~ 21:00)공휴일 개장시간12월 8일_10:00 ~ 21:0012월 24일_10:00 ~ 14:0012월 25일_10:00 ~ 18:0012월 26일_10:00 ~ 18:0012월 31일_10:00 ~ 18:001월 1일_10:00 ~ 18:001월 6일_10:00 ~ 18:00입장료_성인 12.90€, 학생 8.50€ (비엔나 카드 소지자는 10.50€. 학생 할인이 더 저렴했음)오디오가이드_4€ 빈에서 관람한 네 번째 미술관, 알베르티나. 1일 1미술관을 뛴 셈인데, 미술관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지만 ..
2017.11.27 -
[빈] 슈니첼 맛집 'Figlmüller(피그뮐러)'
빈에 왔으니 슈니첼은 먹어줘야지. 입이 짧아 여행을 시작한 뒤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정도로만 식사를 해결해왔는데 슈니첼만큼은 제대로 된 곳에서 먹고 싶었다. 웬만하면 유명한 맛집을 나서서 찾아가진 않는데, 유럽에 온 뒤로는 식당 가격을 예상할 수가 없다보니 미리 검색을 하게 되어 결국은 가성비가 괜찮다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번에 간 Figlmüller(피그뮐러)는 빈에서 슈니첼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돼지고기를 얇게 튀겨낸 피그뮐러의 슈니첼! 소스 없이 레몬즙만 뿌려 먹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한다. 소스를 별도로 주문할 수도 있었는데,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만했다. 소스를 주문하지 않은 더 큰 이유는 가격 때문에……. 물만 시켜도 삼사천원인데, 소스라고 추가 비용이 없을리가 만무하..
2017.11.25 -
[빈] Wie Wiener, 도나우 운하길 거닐다 수확제 흘긋
빈의 고유한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시내 건물의 높이에 제한을 두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균일하면서도 각기 다른 오묘한 색으로 칠한 건물. 클래식한 건물 사이로 현대의 상징, 차들이 줄지어 놓여있으니 "그래, 여긴 빈이야." 하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Roßauer Lände Trainingspark도나우 운하(Donaukanal)과 Roßauer Lände 33 사이에 있는 작은 공원. 평화롭고 조용한 산책로가 있어, 청명한 날 여유를 즐기러 가기에 맞춤인 곳이었다.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만 꽉 차있던 일정 사이에 햇살을 만끽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Erntedankfest 2017 im Wiener Augarten빈의 수확제! 독일어로는 Erntedankfest(에언테당크페스트)라고 한다. Ernte가 '..
2017.11.25 -
광란의 현장, 쾰른 카니발(Könler Karneval)
2017. 11. 11. 11:11 11월 11일 11시 11분에 쾰른에서 성대한 카니발 축제가 시작한다는 소식을 독유네에서 읽었다. 그런 거라면 또 아니 갈 수 없지! 근데 쾰른 카니발에 가려한다는 말을 들은 독일 애들 반응이 영 시원찮다. 요엘은 "솔직히 말해서, 그거 좀 이상할 수도 있어. 술취한 사람도 많을 거고."라고 하며 찜찜한 반응이었고, 파울은 "음… 큰 축제긴 한데, 내 타입은 아니야…;"라고 그랬다. 걱정이 되어 검색도 열심히 했는데, 애들이 말한대로였다. 술 취한 사람 엄청 많고, 캣콜링이며 인종차별이 난무한데다, 거리는 토밭이라고. 그래도 안 가보고선 그거 별로래, 하는 것보단 가보고 별로더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카니발이 난장판이라면, 우리도 난동 부려 보지 뭐! 쾰른 팟을 ..
2017.11.15 -
쾰른(Köln), 시골에서 상경한 아이들
2017. 11. 10 - 11. 괴팅엔에서 6시 출발 기차를 타야했다. 전날 현아랑 요가를 마치고 얼른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자고 나오자며 헤어졌는데, 난 블로그에 일기를 쓰다가 시간이 애매해져서 그냥 밤을 꼴딱 새고 나가게 되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현아랑 미영이도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한숨도 안 자고 나왔단다. 쾰른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진짜 시작부터 이렇게 고생이었다. 예보에서 주말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릴 거라고 했다. 하지만 괴팅엔에서 그간 비 내리는 모양새를 보건대, 또 뭐 미스트처럼 흩뿌리다 말겠지 하고 계획한 여행이었다. 기차역에서 나와 마주한 밖, 비가 한 차례 쏟고 갔는지 분위기가 축 가라앉아 있었다. 이제 막 자다 깨서 피곤에 절어 나왔는데 쾰..
2017.11.15 -
중세를 기억하는 도시, 고슬라(Goslar)
2017. 10. 07. Herbst Kurs에서 기획한 두 번째 여행, 고슬라. 니더작센 주에 있는 작은 소도시라 Semester Ticket으로도 갈 수는 있지만, 이런 기회에 가지 않으면 혼자서는 갈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이쯤되니 Herbst Kurs 수업으로 심신이 지쳐서 주말에 그냥 방콕하고 싶기도 했지만, Herbst Kurs 뽕 뽑아야지! 하며 또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스레 챙겨 나갔다. '고슬라'의 지명이 바로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 'Gose'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한편 이 강의 물로 만든 지역 맥주 또한 'Gose'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괴팅엔에도 Göttinger 맥주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독일 각 지역마다 고유한 방법으로 맥주를 양조하여 지역 이름을 붙..
2017.11.14 -
바흐의 고향 아이제나흐(Eisenach), 루터의 은신처 '바르트부르크 성'
2017. 09. 30. 아이제나흐(Eisenach) 독일로 교환을 온 올해는 공교롭게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에서 할로윈은 그다지 큰 행사가 아니지만, 그래도 10월 31일은 '할로윈'이라고 머릿 속에 박혀있었다. 적어도 올해만큼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 덕분에 올해 빨간 날이 하루 더 생긴 셈이라서. ㅎㅎㅎ 독일에서 마틴 루터의 발자취를 좇고 싶다면 가볼 수 있는 세 도시가 있다. 95개조 반박문을 성당문에 붙였던 비텐베르크(Wittenwerg), 종교재판에 회부되었던 보엄스(Worms), 그리고 바르트부르크 성에 은신하여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던 아이제나흐(Eisenach). Herbst Kurs에서 기확한 근교 두 군데가 있었다. 아이제나흐와 고슬라. 고..
20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