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정록쌈밥, 커피플레이스

2016. 8. 23. 12:45국내여행/2016 강원∙경주

2016. 07. 04.

 

배가 슬슬 고파서 교촌마을 입구에서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피터팬 아저씨가 알려준 커피플레이스를 목적지로 찍고, 택시 아저씨한테 근처 맛집을 물어봤다.
역시 지역 맛집은 택시 아저씨한테 물어보는 게 빠르고 정확하다.
아 그리고, 또 팁 하나 더.
맛집을 검색할 땐 '존나' 혹은 'ㅈㄴ'를 함께 검색하면 광고성 글이 아닌 진짜 진심으로 추천하는 맛집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ㅋㅋㅋ

헤헤헤 거 이름 참 마음에 드는군!

 

크 반찬 수 보소!
역시 택시 기사님의 추천은 명불허전이다.
인당 10000원이다!
찌개도 두 가지나 나오고, 쌈도 리필해주신다.

데친 쌈이 식감도 부드러워서 좋았다!

 

여기가 바로 피터팬 아저씨가 추천해주신 카페!
아메리카노도 종류가 두 가지였는데,
한 가지 원두로 가볍게 내리는 싱글 오리진 / 블렌딩한 원두로 내려 다른 음료의 베이스로 많이 쓰는 클래식.
아메리카노는 연한 걸 좋아해서 싱글 오리진을 주문했는데, 커피로는 처음 접한 맛, 그런데 어딘가 다른 음식으로 분명히 먹어본 맛이었다. 나중에 클래식으로도 마셔보니, 이걸로 조금 연하게 마시는 게 더 맛났다!
바닐라라떼도 주문했다.

그랬더니 이렇게 시나몬과자랑 작은 프렛즐까지 담아주셨다.
책도 많고 보드게임도 몇 개 있어서 놀기 참 좋았다.

 

그리고 놀고 있으니 핸드드립 커피를 맛보라고 조금 담아주셨다.
아 좋아!!! 카페 짱 좋아!!!
저 보드게임은 다빈치코드였나... 그런 거였는데
머리를 쓰면서 상대방의 패를 다 맞춰 까버려야 하는 거였다.
이게 말을 하면 할수록 정보가 노출되는 거라, 나중에 가선 한 방이 승패를 결정짓게 되는 거였다.
흥미진진한데다 적당히 머리 쓰는 거라 재미있었다. ㅎㅎ

카페 책장에 퓰리처상 사진전 도록이 있어서 꺼내다 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 중 하나였는데 도록을 보니 반가워서...
도록엔 사진과 함께 사진의 정황이 자세하게 쓰여 있었다.
아마 전시에서는 오디오 해설 등으로 나왔을 것 같은데, 사람이 워낙 많았던데다 해설을 따로 듣지 않고 사진만 감상했던 터라 도록을 자세하게 읽어보았다.
사진들이 얼마나 엄청난 운과 적절한 타이밍으로 나온 것인지 읽으니
사진의 부분 부분도 더 자세하게 보이고,
감정 이입도 막 되었다.
ㅠㅠㅠ 도록이 좋았구나...

오늘 비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우산 쓸 필요도 없이 토닥토닥 내리는 비라서
오히려 더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저녁에 카페 앞으로 걸어나오니 살짝 젖은 느낌으로 가라앉은 고분에 가로등 노란 불빛이 비쳐
그 운치가 너무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