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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6 강원, 경주

#10 하슬라 아트월드, 정동진역

2016. 07. 03.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일부러 숙소를 이곳으로 잡은 거였는데, 해돋이는 개뿔, 잠자느라 정신이 없어서 알람도 듣지도 못하고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숙소 주인분이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하슬라 아트월드까지 차로 데려다주셨고 심지어 이따 정동진역 갈 때도 연락하면 데리러 오겠다고 하셨다. 와.... ㅠ 덕분에 정동진에서 정말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래도 미리 알아둔 정보이니 정리해두자면,

 

하슬라 아트월드 → 정동진역 시내버스 (약 10분 소요)

111번: 09:15, 11:15, 14:15, 18:15, 20:15

112번: 07:20, 08:20, 13:15, 15:15, 17:15, 19:15

113번: 10:15, 12:15, 16:15, 21:35

 

 

하슬라 아트월드는 현대 미술관, 피노키오 미술관, 마리오네트 미술관, 조각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른은 인당 10,000원이면 이곳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하슬라'는 해와 밝음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고구려·신라 시대부터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이라 한다.

 

 

 

 

 

 

 

현대 미술관

 

 

 

 

 

 

 

'프랙탈'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거지, 알고 보니 수능 공부를 하면서 수도 없이 봤던 것이 바로 프랙탈이었다.

그건 바로 수학 시험 후반부에 나오는 '무한 등비급수'!!

 

시에르핀스키의 삼각형, 출처: 나무위키

 

이렇게 익숙했던 그림이 바로 '프랙탈'이었다고 한다.

그림과 나의 접점이 생기니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게 되는 그림들!

그림의 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그림이 계속 반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상 깊다 못해 무섭고 충격적이었던 최옥영 작가의 자화상

 

 

 

작품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시간 여행을 하게 될 것 같은 이 터널을 지나면 피노키오 미술관으로 갈 수 있다.

 

 

 

 

 

피노키오 미술관

 

 

피노키오 미술관의 작품 소재는 당연히 '피노키오'다. 키네틱적 요소, 다시 말해 움직임이 더해진 작품들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좋다. 다만 내가 어렸을 때 이곳에 왔더라면 조금 무서워했을 것 같기도 하다. 기괴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관람 키워드는 '자의식'과 '거짓말'.

 

 

 

 

 

 

<비너스의 여신>에 나오는 여신 호라이 패러디

 

 

고흐 자화상 패러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패러디

 

히틀러 동상 패러디

 

 

 

 

 

 

 

 

 

 

마리오네트 미술관

 

 

 

 

 

 

앞에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이렇게 움직인다.

직접 손으로 조종할 수 있는 꼭두각시 인형들도 한쪽에 놓여있다.

생각보다 조종하기 어려웠다. 어떻게 양손에 하나씩 들고 각 인형을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 걸까!

또,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도 생각났다. 그래서 더 음산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방명록은 글 대신 그림으로!

인상적이었던 할아버지 인형을 그림으로 그렸다.

나름 그림자까지 디테일을 살림.... ㅎㅎ

그려놓고 나가려는데 카운터에 방명록 그림을 제출해달라기에 다시 그림 그린 곳으로 가봤더니

아까 내 앞에서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내 그림을 베끼고 있었다. 뭘 그릴지 몰라 울상이더라니...

그리고 아이 엄마가 옆에서 그림 도용(!!!!)을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있었다.

되게 괴씸해서 냉큼 찢어다 냄 ㅋㅋㅋㅋㅋ

 

 

 

 

 

조각공원 

 

조각공원은 딱히 사진 찍는 것 없이 설렁설렁 걸으며 둘러보았더니 40분 남짓 걸렸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산책할 수 있는데, 올라가다보면 꽤나 높다.

박물관 건물 전체가 보이고, 그 뒤로 탁 트인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정동진역

 

 

1시에 정동진역으로 이동했다. 넉넉히 삼십 분 정도가 남아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출발하기로 했다.

 

 

 

오징어순대 8000원 + 떡볶이, 김말이 튀김 5000원

떡볶이 달달하니 맛있다. 다시 막 튀겨준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면 와… 환-상

 

내려가는 기차니까 머리를 써서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고 콘센트를 쓸 수 있는 71, 72번 좌석을 골랐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머리를 잘못 쓴 거였다. 우선 기차의 앞머리가 1호차 1번쪽이 아니라 4호차 71번 쪽이었다. 그래서 햇빛이 비치는 창가가 되어 버렸고, 출발할 때 바다도 다른 쪽 창가로 보아야 했(지만 그 자리가 비어 있어서 잠시 옮겨 앉았)다. 또 1호차는 콘센트가 없었다. 2호차가 좌석도 더 새 것이고, 양 끝 좌석에 콘센트도 있었다. 힝… 그치만 콘센트 쓸 일이 없었어서 아쉽진 않았다. 출입문 바로 옆이라 사람들이 계속 드나드는 게 신경 쓰이기도 했다. 문 밖 소리가 시끄럽기도 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치만 벽과 첫 좌석 간 공간이 너무 넓어 오히려 다리를 걸쳐 놓을 곳이 없는 2호차에 비해선, 캐리어를 놓고 그 위에 다리를 얹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기차 의자도 불편하고 자고 있으면 목도 아픈데 다리라도 펴고 있을 수 있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