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알베르티나 미술관

2017. 11. 27. 05:38해외여행/2017 빈∙프라하 혼자여행


알베르티나 미술관 / Albertina



주소_Albertinaplatz 1, 1010, Wien

전화번호_+43 1 53483

웹사이트_albertina.at

개장시간_10:00 ~ 18:00 (수, 금 ~ 21:00)

공휴일 개장시간

12월 8일_10:00 ~ 21:00

12월 24일_10:00 ~ 14:00

12월 25일_10:00 ~ 18:00

12월 26일_10:00 ~ 18:00

12월 31일_10:00 ~ 18:00

1월 1일_10:00 ~ 18:00

1월 6일_10:00 ~ 18:00

입장료_성인 12.90€, 학생 8.50€ (비엔나 카드 소지자는 10.50€. 학생 할인이 더 저렴했음)

오디오가이드_4€


빈에서 관람한 네 번째 미술관, 알베르티나.


1일 1미술관을 뛴 셈인데, 미술관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지만 이쯤되니 지치기 시작했다. 미술관에 가면 매 작품 집중을 쏟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기 때문에 전체를 돌고 나면 허리와 다리가 몹시 아프고, 진이 빠진다. 더욱이 이 전에 방문한 곳이 어마무시하게 큰 미술사박물관이었으니, 알베르티나는 가기 전부터 이미 지쳐 있는 상태였다.





알베르티나를 두 번째 쯤에 관람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설 전시에선 비슷한 사조의 작가를 묶어 전시해서, 많은 작가와 그들의 화풍,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기에 현대 미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모네, 피카소, 코코슈카와 같은 화가의 작품이 많아서 그렇게 어렵거나 낯설지도 않았다. 또 다양한 테마의 특별 전시도 진행하고 있어서, 흥미로운 주제의 전시가 진행된다면 일석이조의 관람이 가능했다.


문제는 체력. 안에서 열리는 전시만도 세네 개인데, 전시 하나만 보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하루만에 미술관을 전부 다 돌 수가 없었다. 나 또한 전시 하나를 마치고 나오니 이미 너덜너덜해져서 비교적 관심 밖에 있는 브뤼겔 전시는 그냥 스쳐가듯 돌아만 보고 나와야 했다.





Monet bis Picasso | Die Sammlung Batliner


모네부터 피카소까지 - Batliner 컬렉션


알베르티나의 상설 전시. 프랑스 인상주의에서 현대 미술에 이르는 약 500점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Claude Monet, The Water Lily Pond, 1917 - 1919Claude Monet, The Water Lily Pond, 1917 - 1919

색조합이 정말 오묘해서, 지베르니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다녀온 친구들 말이 하나같이 다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제 겨울이라 마땅히 갈 타이밍을 못 잡겠다는 것.




Paul Signac, Venedig, die rosa Wolka, 1909Paul Signac, Venedig, die rosa Wolka, 1909

점묘법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폴 시냐크. 정말 "우와~"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림들이었다. 점묘법이라 하면 초등학생 때 면봉으로 죽어라 물감을 찍어 그림을 완성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그닥 예쁜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좋아하지 않았던 표현 방법이다. 근데 폴 시냐크의 그림을 보자 점묘법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었다. 그림 가까이 서면 오돌토돌하고 자잘한 붓질을 눈으로 "만질" 수 있었고, 한 걸음 떨어지면 색이 섞여 보랏빛 하늘과 분홍빛 구름이 되는 게 너무나도 기묘했다.




Henri Lebasque, Young Grils in a Mediterranean Landscape, 1907 - 1910Henri Lebasque, Young Grils in a Mediterranean Landscape, 1907 - 1910





Pablo Picasso, Portrait of a Woman after Cranach the Younger, 1958Pablo Picasso, Portrait of a Woman after Cranach the Younger, 1958

누가 봐도 피카소. 어둑한 방에 피카소의 그림만 모아둔 걸 보자, 역시 현대 미술의 거장이긴 한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앞서 본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스타일. 방을 분리하고 내부 분위기를 사뭇 다르게 꾸민 것이 이런 맥락의 의도였을까? 피카소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느낀 것과 같은 감정을 느껴보라고.





Pablo Picasso, Bullfight, 1960Pablo Picasso, Bullfight, 1960

붓터치 몇 번 했을 뿐인데, 그림에서 율동이 느껴진다. 신기하다.





Lyonel Feininger, Locomotive with Large Wheel, 1910Lyonel Feininger, Locomotive with Large Wheel, 1910





Lyonel Feininger, Promenade in Arcueil, 1915Lyonel Feininger, Promenade in Arcueil, 1915





Oskar Kokoschka, Dresden, Augustus Bridge, 1923Oskar Kokoschka, Dresden, Augustus Bridge, 1923

오스카 코코슈카가 드레스덴을 그림으로 남겼다. 내가 갈 예정이었던 곳이라 반가워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우연하게도 드레스덴에 머물던 2박 3일, 날이 궂은데다 심신은 지치고 덩달아 기분까지 다운되어, 기억 속에 드레스덴이 딱 코코슈카의 그림처럼 남았다.




LOOK! New Acquisitions


7월 6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된 알베르티나의 특별전, 'LOOK! New Acquistions'.


이미 브뤼겔 전시를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온터라, 이 전시도 안 보고 나갈 뻔 했다. 그냥 어떤 전시인가 훑어나 보자, 하고 내려간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놓쳤으면 아쉬워서 두고 두고 후회했을 재미난 전시였다. 미키마우스가 포스터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하는 이 전시엔 내로라하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걸려있었다.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차 안에서'나 '행복한 눈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Andy Warhol, Mao Tse-Tung, 1972Andy Warhol, Mao Tse-Tung, 1972

호오 파격적인데! 이건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이다. 중국인이 존경하는 마오 쩌둥의 초상화로 이렇게 파격적인 작품을 만들었으니, 분명 중국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겠구만 예상했는데, 역시나 앤디 워홀이 중국에서 전시회를 열려할 때 이 그림은 전시 불허 결정이 내려졌단다. 당시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오 쩌둥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이유였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여기엔 없고, 4m 높이의 거대한 작품인데 홍콩의 수집가에게 약 200억원에 팔렸단다. 워……





Andy Warhol. Mercedes-Benz Rennwagen W 125, 1937Andy Warhol. Mercedes-Benz Rennwagen W 125, 1937






Johannes Deutsch, Box F.V, 1993Johannes Deutsch, Box F.V, 1993

사진 위에 불투명한 수채(과슈)로 그림을 그렸는데, 마치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섞어놓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Arnulf Rainer, Ohne TitelArnulf Rainer, Ohne Titel





Gottfried Helnwein, Epiphanie III (Darstellung im Tempel), 1998Gottfried Helnwein, Epiphanie III (Darstellung im Tempel), 1998





 


나가는 발걸음은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