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레베에서 Tschibo 원두 첫 분쇄!

2017. 11. 21. 17:33독일생활/Tagebuch

2017. 11. 20.


이제 비와도 그려려니~ 한다.  Winter depression도 극복! 눈과 비가 섞여 내린다는 알림에 콧방귀를 끼며, 이렇게 비만 주룩주룩 내리는데 뭔 소리야 하고선 앱을 켜서 들어갔다. 곧바로 태세전환하는 녀석.





탈색약 사러 시내 DM에 나갔다가, 안 그래도 다 쓴 립밤이 생각나서 Bio라는 립밤도 하나 같이 샀다. 염색약은 하나같이 다 레드/브라운/보라 계열 밖에 없어서 하고 싶었던 올리브색은 아마존에서 주문해야 할 것 같다. 마음 먹고 오늘 하려던 탈색도 어쩔 수 없이 미뤘다.


집에 남은 굴라쉬 고기가 있어서, 진짜 수프 '굴라쉬'를 만들어볼까 하고 간단하게 장을 봤다. 다 조금씩밖에 안 샀는데도 20유로나 써버렸다. 한화였으면 장바구니에 뭘 담을 때마다 어느정도 나오겠다 감이 오는데, 유로화로 적혀있으면 가격이 와닿지도 않고, 총 가격도 가늠할 수가 없다. 1유로, 2유로가 사실 저렴한 게 아닌데, 무슨 다이소 온 것 마냥 "오 싸네!"하고 담게 된다.


이번엔 식용 친구…를 하나 데려왔다! 바질리쿰!! 창가에 두고 잘 기르면서 음식 만들 때 똑똑 떼어 넣어야지. : )





저번에 산 커피가 다 떨어져가서 이번엔 유명한 커피를 사봤다. 치보(Tschibo)라고, 독일의 대표적인 커피 메이커라고 한다. 시내에 살아 그쪽에 빠삭한 지연이가 우리 집에 와서 이 커피를 보더니, 치보 매장이 시내에 생겼다고 했다! 근데 원두 가게 겸 카페인 줄 알았는데 무슨 카페에서 옷도 팔고 인테리어 용품도 판다고 신기했단다. 맞아, 검색하면서 어떤 블로그에서 읽었다.


브라질이랑 과테말라 원두가 산미가 적고 고소하다. 원래도 제일 좋아하는 원두가 과테말라 안티구아라서 과테말라 픽!





전부터 이거 꼭 써보고 싶었다! 전에 산 건 애초에 분쇄형이었어서 이걸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산 건 통원두라 드디어 그라인더를 사용할 기회가 왔다. 독일 마트엔 원하는 굵기로 원두를 갈아서 가라고 원두 코너에 그라인더가 마련되어 있다! 원두 봉투에도 테이프가 하나 붙어 있어서, 그냥 여기서 봉투를 열어 원두를 갈아 다시 담은 다음, 테이프로 입구를 고정해 계산하면 된다. 계산도 안 한 물건인데 매장 안에서 봉투를 뜯으니까 왠지 하면 안 되는 일 하는 기분이라 묘했다. ㅎㅎ





직접 원두를 갈아본 건 처음이라 (내가 간 것도 아니고 기계가 다 했지만 ㅎㅎㅎ)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근데 갈리는 거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찍는 건 안중에도 없었다.


1. 뚜껑을 열어 원두를 넣고

2. 원하는 굵기를 선택한 다음 (Grob > 6 > 5 > ... > Fein)

모카포트로 커피를 추출해 마시는 나는 Fein으로!

3. EIN(초록색 버튼)을 누르고

4. 분쇄가 완료되면 AUS(빨간색 버튼)을 누른 다음

5. 봉투를 봉해서 계산하면 된다.


헿ㅎㅎㅎ 분쇄해 온 커피 마시면서 일기를 쓴다. :-) 부엌 사물함에서 원두 향이 진하게 나서 문 열 때마다 기분이 좋다!